서울로는 안전한가: 돌다리도 두드려보기

이미지 캡션 서울로에 저 많은 사람이 다 올라가도 괜찮을걸까?

'차량 길'에서 '사람 길'로

서울로가 개장한 지 150일이 지났다. 콘크리트 다리 위에 자라는 식물들과 그 사이를 거니는 수많은 이들을 보며 떠오르는 궁금증이 있다. 일일 평균 4만 명이 걸어 다니는 서울로는 과연 안전한가?

지난 5월 20일 개장한 서울로는 국내 첫 '고가 보행' 길이다. 차량이 다니던 도로를 사람들이 다닐 수 있게 바꾼 것이다. 그 위에 228종의 식물을 심고 다양한 문화콘텐츠 전시도 진행한다.

서울 박원순 시장은 서울로의 상징적 의미에 대해 "역사를 지우고 새로 쓰는 철거형 개발 중심도시에서 고쳐 쓰고 다시 쓰는 재생의 도시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돌다리도 한 번, 아니 두 번, 아니 평생 두드려 봐라

차량이 다니던 길에 사람과 나무 그리고 꽃이 들어섰다. 서울시에 따르면 첫 100일간 매일 2만~4만명의 방문객들이 서울로를 찾았다. 문제는 안전이다.

서울시는 서울로 전체 사업비 597억 원 중 40% 이상을 안전시설에 투입할 정도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다고 한다. 이 결과 내진 1등급, 안전 B등급을 확보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동시에 다리 위에 올라도 과연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긴급 구조 대응 매뉴얼은 있는지 살펴봤다.

Image copyright 서울시
이미지 캡션 서울로 조감도 연결통로 예시안

지진이 나면 어떡하지?

서울로는 정부의 권고 및 기준에 맞춰 진도 6.3~6.5 규모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했다. 문제는 규모 6.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때다. 물론 한반도에서 규모 6.5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2016년 9월 발생한 경주 지진의 규모가 5.8인 것을 고려할 때, 규모 6.5의 지진 발생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한반도의 지형상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6.5 이상 강진도 고려해 국가 지진대비 시스템을 재검토해야 할 것인지는 다른 문제이지만, 만약 6.5 이상 지진이 일어날 경우 서울로 근처에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 번에 몇 명이 올라가도 되나?

지진 외 다른 위험요소는 없는가? 가령 많은 수의 방문객이 동시에 다리에 오를 경우 어떻게 될까?

서울로는 적정 수용인원 5천 명의 10배 수준인 5만 명 (체중 70kg 성인 기준) 하중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개장 이후 100일간 일일 평균 최대 4만 명이 찾았다. 동시에 서울로에 오른 숫자는 훨씬 적었을 것이다.

따라서 방문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지 않는 이상 다리가 하중을 견디지 못해 무너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또 서울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 매뉴얼도 준비했다.

서울시는 이용자 모니터링을 통해 이용객이 5천 명을 넘을 경우 안내방송을 해 이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주요 진입로를 막아 동시 이용객이 3천 명 이하로 감소할 때까지 통제할 방침이다.

안전 사고 문제는?

완벽한 계획은 없다. 아무리 심혈을 기울인 프로젝트라고 해도 예상치 못한 문제점은 항상 있기 마련. 실제로 서울로는 개장 29일 만인 지난 5월 30일 사고가 발생했다.

한 외국인이 다리 위 안전벽을 넘어 투신 자살한 것이다.

서울로는 안전 난간을 해외의 주요 다리 난간 (최대 1.2m)보다 높은 1.4m로 설치했다.

이밖에 상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CCTV를 29개 설치했지만, 사고를 막을 수 없었다.

현재 서울시는 서울로에 경비인력을 늘리고 24시간 배치해 상시 안전 관리에 나서고, 10명을 주요 진출입로에 배치해 추가적인 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서울로는 최근 안전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해 경비인력을 두 배 가까이 증원했다. 또 난간에 안내문을 설치하고 안내 방송도 시작했다.

서울시는 서울로의 미비점을 "지속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서와 소방서 등 관련 기관의 협조를 통해 '긴급구조 대응 매뉴얼'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