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약혼: '눈 맞아 도망간 후 엽서만 보냈다'

뉴질랜드에서 치러진 크리스티와 코리 루소 부부의 결혼식 전경 Image copyright ALPINE IMAGES
이미지 캡션 뉴질랜드에서 치러진 크리스티와 코리 루소 부부의 결혼식 전경

약혼은 물론 결혼까지도 친구와 가족으로부터 숨기는 커플들이 있다. 도대체 왜 그럴까?

믿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캐나다 온타리오주 출신의 크리스티 루소와 그녀의 배우자에게는 아마 최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크리스티는 "저희는 여행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전통적이고 거대한 결혼식보다는 산꼭대기 우리만의 특별한 장소에서 결혼하길 원했죠"라고 BBC에 전했다.

그녀는 7년 동안의 연애 끝에 남편 코리와 몰래 약혼했다. 둘이서 뉴질랜드로 도망갈 계획을 가족과 친구에게 들키기 않기 위해서다.

결혼 날짜가 다가오자, 크리스티는 약혼반지를 끼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웠다. 뉴질랜드로 날아가 버리기 불과 2주 전이었던 그녀의 생일에는 심지어 저녁식사에 반지를 착용하고 나갔다가 비밀이 탄로 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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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남편 코리는 본인이 제임스 본드(영화에서의 영국 첩보요원)를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크리스티는 전했다.

"코리는 [도주 계획에 대해] 직장 상사에게 말해야만 했습니다. 새 회사에 채용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휴가를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몇몇 직장 동료들은 남편이 [하도 안 나와서] 재활치료 중인 줄 알았다고 하네요!"

결혼식 날이 되자 커플은 뉴질랜드로 날아가 헬리콥터를 타고 산 속으로 이동했다. 그들은 조종사에게 들러리를 부탁하고 사진사를 증인으로 세웠다.

본인 결혼식 전에도 들러리와 대표 들러리를 세 번이나 했던 크리스티는, 결혼 계획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익히 알고 있었다.

그녀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해야 할 날을 그렇게 망치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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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그들만의 특별한 엽서: 행복한 부부가 '지구상 가장 아름다운 곳'에 있다.

그렇게 그들은 결혼식을 올리고 사진을 찍어 집에 엽서를 보냈다. 코리와 크리스티가 드디어 한 쌍의 부부가 된 것에 대해 모두가 기뻐했다고 그녀는 전했다. 하나뿐인 딸의 결혼식을 목격할 수 없어 살짝 아쉬워했던 어머니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럼에도 크리스티는 결혼식이 두 사람을 위한 날이 되길 원했다. "결국 저희는 결혼식이 우리 둘만의 개인적인 행사가 되길 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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