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 발표...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용의 있다'

1일 오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 신년사를 시청하고 있는 서울 시민들 Image copyright 뉴스1
이미지 캡션 1일 오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 신년사를 시청하고 있는 서울 시민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1일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북한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고 이를 위해 양 당국이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된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새해는 우리 인민이 공화국 창건 70돌을 대경사로 기념하게 되고 남조선에서는 겨울철 올림픽경기 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하여 북과 남에 다 같이 의의있는 해"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민족적 대사들을 성대히 치르고 민족의 존엄과 기상을 내외에 떨치기 위해서라도 동결상태에 있는 북남관계를 개선하여 뜻깊은 올해를 민족사의 특기할 사변적인 해로 빛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핵 개발에 대해서는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고 밝혔다.

대표단 파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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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지난 12월 9일 백두산에 오른 김 위원장을 보도한 노동신문

김 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현지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당국이 (직접) 만날 수도 있다"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남조선 당국은 이 땅의 평화안전을 위협하는 책동에 가담해 정세 격화 부추길 게 아니라 우리의 성의있는 노력에 다가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신성한 강토를 피로 물들일 핵전쟁 연습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는 것을 언급한 바 있어 더 주목된다.

지난 12월 19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평창올림픽 기간까지 도발을 멈추면 "한미 양국도 올림픽 기간에 예정된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과거의 사례를 보면 북한이 참가하더라도 확약하는 것은 거의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그때까지 계속 설득하고 권유할 계획이다. 정부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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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환영한다"며 "청와대는 그간 남북관계 복원과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사안이라면 시기·장소·형식에 관련 없이 북한과 대화 의사가 있음을 표시해 왔다"고 말했다. 또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발언을 "조직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새해 선물과도 같다"고 말했다.

한편 봉영식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박사는 신년사의 관련, 김 위원장이 "남북한 당국자 간의 만남이 '시급하다'라고 했는데 '시급하다'라는 표현은 북한이 그만큼 남북한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이다"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제까지 무시해왔던 한국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음으로서 한국과 미국의 간극을 벌리고, 유엔 안보리 제재로 인한 경제적 압박 증가 가운데 숨통을 트는 활로로서 남북한 간 인적교류, 경제협력을 새로운 카드로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핵 단추가 내 책상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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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노동신문은 지난 11월 29일 '화성-15' 발사를 바라보는 김 위원장 모습을 게재했다

그러나 핵에 있어서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며 위협을 이어갔다.

그는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한다"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북한이 지난해 "국가 핵 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성취했다"면서 "그 어떤 핵 위협도 봉쇄 대응할 수 있으며 미국이 모험적 불장난을 할 수 없게 제압하는 강력한 억제력으로 됐다"고 덧붙였다.

2013년부터 육성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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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신년사 발표하는 양복 차림의 김 위원장

김 위원장은 회색 양복 차림으로 30여 분간 신년사를 발표했다.

2013년부터 매년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해왔다. 통상적으로 북한의 신년사는 새해 분야별 과업을 제시하는데, 이는 북한 내에서 집행해야 하는 지침으로 여겨진다.

올림픽 대표단, 핵 무력 완성 외에도 김 위원장은 기계공업, 과학, 문화 등에서의 성과를 언급하며 이를 "공화국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말살하려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제재 봉쇄 책동이 그 어느 때보다 악랄하게 감행되는 속에서 자체의 힘으로 남들이 엄두도 내지 못할 빛나는 승리"라고 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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