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남북단일팀, 조금 불리하더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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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세균 국회의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국 정세균 국회의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 문제에 대해 "일부 양보할 점은 양보하고 받아들일 점은 조금 불리하더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BBC 본사에서 가진 BBC 코리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북)협상에서 일방만 손해를 본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남북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하고,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두고 한국 내에선 자국 선수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의장은 "남북단일팀이 만들어지고, 북한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만드는 일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일부 불리한 결론도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양측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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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한 대화가 성사된 데 대해선 "결국 한반도 비핵화가 우리들의 마지막 목표일 텐데 대화를 하지 않고는 결과를 얻어낼 수 없기 때문에 대화가 시작됐다는 것 자체가 아주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올림픽을 화두로 한 남북대화가 군사회담으로 연결되고, 나아가 북미대화로 연결돼 한반도 비핵화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세균 의장은 한미동맹은 강화는 물론 주변국과의 협력 증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한미는 아주 오래된 70년이 넘는 동맹 관계"라며 "남북대화가 이뤄진다고 해서 한미관계가 훼손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이어 "사실 한국의 유일한 동맹국이 미국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물론 그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중국, 일본, 러시아 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 존중하고 국가적인 이익을 확보하는 게 매우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캡션 한국 정세균 국회의장이 17일 영국 런던 BBC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정부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정 의장은 "위안부 합의의 가장 큰 문제는 국민과의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당사자의 의견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과거) 정부가 일방적으로 합의를 이뤘다는 것"이라고 절차적 문제를 지적했다.

정 의장은 다만 "이런 (위안부 합의)문제 때문에 한국과 일본의 다른 문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며 "다른 분야에선 서로 협력하는 것이 현실적이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또다시 불 붙은 개헌론에 대해선 권력구조 문제를 지적하며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불리는 지금 구조에선 대통령에게 권력이 너무 집중돼 있다. 이 권력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헌법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중앙정부와 자치단체 간의 권한을 나누는 수직적 분권에서 나아가 '3권 분립' 등의 수평적 분권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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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1988년 한국에서 열린 서울올림픽

정 의장은 한국과 영국의 관계에 대해선 "외교나 안보, 경제 분야에서 오랫동안 매우 깊은 관계"라며 "한국전쟁 당시 8만1000명에 달하는 영국 군인들이 전쟁에 참여했고 1000명 이상이 희생됐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과 영국은 특별한 관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영국 정부를 향해 "한국과 영국 사이엔 협력강화를 위한 정례적인 부처 채널이 만들어져 있다"며 "그런 채널을 더욱 활성화시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에도 한영 관계가 더 돈독해지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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