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위급' 열차 베이징 떠나... 김정은 여부 확인 안 돼

현재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방문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현재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방문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 최고위급 인사를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특별열차가 베이징역을 출발했다. 일본 교도통신과 미국 블룸버그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인사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일 것으로 추측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는 2011년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첫 번째 공식 해외 방문이다.

김정은 위원장 여부는 확인 안 돼

교도통신은 26일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가 방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김 위원장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북한 인사를 태운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지난 25일 단둥을 통과했다고도 덧붙였다.

곧이어 블룸버그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중국을 깜짝 방문했다"고 썼다.

일본 니혼TV는 북한 인사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베이징역에 도착하는 영상을 내보냈다. 녹색 바탕에 노란색 줄이 그어진 이 열차는 2011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탔던 것과 흡사하다. 일각에선 같은 열차일 거란 이야기도 나온다.

베이징 인민대회당 주변에선 주중 북한 대사관 번호판을 단 차량이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회당 출입이 통제되는 등 경비 역시 삼엄했다. 제복 군인들이 도열해 행진하는 모습, 그리고 승용차 여러 대가 경찰차 호위를 받으며 움직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깜짝 방중' 배경은

해당 고위급 인사가 김 위원장이 아니더라도, 중국 당국의 대응으로 미뤄보아 최고위급 인사인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나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일 가능성도 있다.

북한 측의 깜짝 방중 배경을 놓고선 여러가지 분석이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중국이 북중 정상회담 개최 조건으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해 왔다며 지금은 북중 정상회담 개최 여건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이 비핵화 결단을 내렸다면 북중 정상회담 장애물이 사라진 것이죠.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을 갖고 있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로서는 김정은의 방중을 적극 환영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 실장은 이어 북한 대표단이 베이징의 대표적인 테크노밸리인 '중간촌'을 방문했다며 중국이 자신들의 발전된 기술을 보며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현대화를 꾀할 수 있음을 느끼게끔 의도적으로 '중간촌'을 시찰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박사는 북한 최고위급의 이번 방중은 북한과 중국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중국으로서는 한반도 정세변화 과정에서 자기들이 아무것도 역할을 못하고 패싱 당하는 상황이니까 김정은이 이 상황 이용해 중국에게 숟가락 얹을 수 있는 판을 열어줘. 두번째는 시진핑 집권 2시 출범, 이젠 대외 정치에 힘을 쏟을 수 있는 시기가 된 거죠."

북미회담이 실패로 끝날 경우 더욱 강경해질 미국의 대북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이 북중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박병광 박사는 덧붙였다.

중국은 북한의 오랜 동맹국이었지만 북한의 계속된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양국 관계는 전보다 냉랭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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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지난해 4월 화물차들이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다리를 건너가고 있다. 김정은 위윈장의 방중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는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첫 공식 해외 방문이다

한편 유럽의회 한반도 대표단 니리 데바 단장은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보안상 이유를 고려하면 김 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중국에 갔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있는 게 맞다면 매우 기쁜 일"이라며 "최근의 평화 기조 및 비핵화 추진과 관련해 중국의 의견을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달 한국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갖는다. 5월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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