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런던 개트윅 공항 마비시킨 혐의로 두 남녀 조사중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공항을 이용하려던 승객 14만 명이 피해를 보았다

사진 출처,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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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공항을 이용하려던 승객 14만 명이 피해를 보았다

드론을 띄워 런던 개트윅 공항을 마비시킨 혐의로 47세 남성과 54세 여성을 조사중이라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지난 19일 밤(현지 시간) 활주로에서 드론이 목격된 후 개트윅 공항은 36시간 이상이나 항공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금요일 부터 다시 비행이 허가됐으나, 항공 일정 지연으로 많은 승객이 대기하는 등 아직도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현지 경찰은 개트윅 공항 인근 크롤리 지역에 사는 두 남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1일 저녁(현지시간) 자택에서 '민간 항공기 운행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위협을 가할 수 있는'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 서식스주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공항 주변에서 드론 비행을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항측은 주말 동안 모든 항공 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개트윅 공항 관계자는 "많은 이들이 오늘 비행할 예정인데 대기 시간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다시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며 주말 이후엔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드론 '방해 작전'으로 1000여 기의 항공기 이륙이 취소됐거나, 다른 인근 공항으로 회항했다. 이로 인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공항을 이용하려던 약 14만 명의 승객이 피해를 보았다.

드론 공격으로 인해 3일 동안 항공기 1000여 기의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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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공격으로 인해 3일 동안 항공기 1000여 기의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문제의 드론은 지난 수요일 밤 9시(현지시간) 개트윅 공항에서 처음 목격됐다. 다음 날에도 공항 측이 다시 활주로 운행을 재개하려고 할 때마다 다시 드론이 나타났다.

공항은 금요일 새벽 육군의 도움을 받고 나서야 다시 활주로 운행을 재개할 수 있었다.

현지 군 당국은 이스라엘에서 드론 공습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드론 돔 시스템'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은 레이더를 사용해 드론과 드론 조종사의 통신을 방해해 비행 중인 드론을 정지 시킬 수 있다.

하지만 "드론을 찾을 수는 있지만, 드론을 조종한 사람을 찾을 수는 없다"고 영국 헐대학 로봇공학과 존 머리 교수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