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올해 한국 온 탈북자 1천 명…'여성 86%, 교육열 뜨거워'

한국과 북한 접경지역의 경비태세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한국과 북한 접경지역의 경비태세

북한을 떠나 한국으로 온 탈북민은 11월 기준으로 1042명이며, 이는 지난해 1045명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국 통일부는 밝혔다.

전체 탈북자 가운데 남성은 9104명, 여성은 2만 3043명으로 여성의 비율이 72%를 차지했다.

이러한 비율은 올해 더욱 두드러진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는 남자 111명, 여자 697명으로, 여성의 비율이 86%에 달했다.

통일부는 2012년 김정은 체제 이후 탈북 인원은 연간 1000~15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강동완 부산 동아대 교수는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직행하는 탈북자와 북한에서 중국행을 택해 중국에서의 거주기간이 5년, 10년씩 되는 탈북자를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입국 규모만으로 김정은 시대에도 탈북 숫자가 변함이 없다고 추정하는 것은 오류일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감시, 압박이 심해지니까 중국에서 10년 이상 살았던 사람들도 지금 한국으로 들어오기 시작하거든요. 한국에 10명이 들어왔다면 그중 7명은 중국에서 살다가 온 사람이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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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남북 군사당국이 시범 철수한 비무장지대 내 GP에 대해 12일 상호검증을 하고 있다

북중 접경지대 감시 강화

강 교수는 중국에 오랜 기간 거주했지만 최근 중국의 감시와 북송을 못 견디고 한국행을 택하는 탈북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정은 체제 이후 북중 접경지대의 감시가 대폭 강화됐고, 브로커 활동 역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2018 북한인권백서에 따르면 탈북자들은 김정은 정권 이후 주민 동향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었다고 답했다.

제성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백서를 통해 "김정은 정권 이후 북한 주민들의 인권 상황이 더 나빠졌다는 사실이 탈북자 면접조사를 통해 확인됐다"고 전했다.

강동완 교수는 한국에 온 탈북자 10명 중 7명은 돈을 벌기 위해 '중국행'을 택한 사람들로, 이들 대부분은 김정은 정권 이전에 탈북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최소 5년, 많게는 10년 넘게 중국에 거주한 사람도 오는데 직행은 요새 정말 드물어요. 여성 비율 86%는 그것을 더더욱 뒷받침하는 거죠. 지금 중국에 살던 탈북 여성들이 다 한국으로 오는 거예요."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하나센터 관계자는 BBC 코리아에 "직행이 드물었는데 남북 정상회담 이후 탈북해 한국으로 곧장 오는 북한 남성들의 숫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하나재단의 지난 7월 탈북자 정착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10명 중 7명이 여성이며, 연령별로는 40대가 31%, 30대 26%, 50대 이상이 23%, 10대는 2.5%였다.

여성 탈북자 수가 압도적인 만큼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

탈북자에 대한 인식

자녀를 4년제 대학에 보내겠다는 응답이 66%, 박사학위까지 고려한다는 응답은 17%였다.

또한 직업 선택에 있어 고려하는 것은 수입, 안정성, 적성과 흥미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직장에서의 근속기간은 평균 25개월이었으며 월평균 임금은 178만원이었다.

전년도보다 근속기간은 2개월 이상 길어졌고 월평균 임금 역시 16만원 가량 많아졌다.

이와 관련해 박철성 인천하나센터장은 "국가의 '미래행복통장' 시행으로 직장생활을 길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탈북자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미래행복통장이란 탈북자의 자립, 자활을 위한 제도로 근로소득이 있는 탈북자가 지정된 은행에서 매월 일정금액을 저축할 경우 정부가 같은 금액을 정립해 준다.

탈북자들은 정부의 취업 지원, 의료지원, 주택문제 지원, 교육 지원 등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말투와 생활방식 등 남북한 간 다른 문화적 소통방식 그리고 탈북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 때문에 한국에서 차별, 무시 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탈북자는 더 이상 정치적 색채를 띠고 북한을 떠나온 사람들이 아니다"며 "한국 사회가 탈북자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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