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 보그 브라질의 패션 디렉터 '노예 파티' 논란에 사임하다

도나타 메이렐레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도나타 메이렐레스의 생일 파티가 "노예제도를 연상"시킨다는 질타를 받았다

보그 브라질의 패션 디렉터인 도나타 메이렐레스의 50세 생일 파티 사진이 "노예제도를 연상"시킨다는 질타를 받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진에는 노예들이 입었던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있는 두 흑인 여성 사이에 위치한 왕좌에 메이렐레스가 앉아있다. 문제의 사진은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삭제됐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그녀가 인종적으로 모욕적인 사진을 찍었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메이렐레스는 해당 사진이 '노예'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부인하면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

파티에서 찍힌 또 다른 사진에는 시대극에 나올 법한 의상을 입은 흑인 여성들이 초대 손님들을 맞이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TV 프리젠터인 리타 바티스타는 논란이 된 사진을 1860년도에 백인 여성이 노예 두 명과 함께 찍은 사진과 비교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또한 브라질 가수 엘자 수아레스는 "자기 자신의 행복한 순간을 즐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과 그들의 아픈 기억에 상처를 주고 있는지 생각해보라"며 인스타그램에 소견을 밝혔다.

현재 삭제된 사과문에 메이렐레스는 해당 사진에서 흑인 여성들이 입고 있는 의상은 바히안 전통 파티복이며 의자는 아프로 브라질의 민속 종교인 칸돔들레 유물이라고 해명했다.

13일 그녀는 보그 브라질 패션 디렉터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50이 되어서야 책임을 행동으로 옮깁니다. 해주신 얘기 잘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이 듣겠습니다."

보그 또한 해당 사건에 관련해 사과문을 올리며 "이런 일이 벌어져서 매우 유감스럽고, 배워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전했다.

또, 잡지사 안에서 벌어지는 불평등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 전문가와 학자들로 구성된 패널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그는 인종 논란으로 올해만 벌써 세 번의 공식 사과를 했다.

1월에는 누어 타구리 기자 이름을 파키스탄 배우 부카리로 잘못 표기해 비판을 받았다.

2월에는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두 배우를 오인해 논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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