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 청년들 사상 교육 강조하기 시작한 북한 정권

함흥에 있는 장마당에 몰린 북한 주민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함흥에 있는 장마당에 몰린 북한 주민들 (자료사진)

북한이 청년들에 대한 사상 교양을 집중적으로 강화할 뜻을 나타냈다. 또 "자본주의 사상을 짓부수지 않으면 자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북한 노동신문은 12일 제국주의 반동들이 청년들의 사상을 변질시키고 있다며 이는 나라와 민족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신문은 또 퇴폐적인 부르주아 사상과 문화가 새 세대들을 정신-도덕적으로 병들게 한다며 이를 내버려 두는 것은 자멸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날 사회주의 일부 나라들이 경제건설에만 치중한 결과, 청년들이 서방식 자유와 민주주의에 물들게 됐고 결국 경제는 물론 사회주의까지 망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장마당의 확산과 중국 등을 통한 외국 문물 유입을 우려하는 북한 당국의 우려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달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내부 단속용 선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경희 샌드연구소 대표의 설명이다.

"외부세계의 문화도 들어가고 어느 정도 통화도 가능하고 이것을 우리만 아는 게 아니라 북한 지도부도 잘 알고 있죠. 김정은에 대해서 결정권을 가졌지만 그렇게 절대적이고 대단한 사람은 아니구나, 밖에 나가서 무시당하고 들어왔구나, 그런 생각도 분명 있을 테니까요."

최 대표는 이어 대북제재 속에 현재 북한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대로 가다간 청년들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마당 세대로 자란 만큼 이들이 돈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경제가 굉장히 어려워요. 해결되지 않은 채로 시간이 흐르다 보면 올해 더 어려워질 거예요. 청년들, 김정은 세대는 다 장마당 세대거든요. 경제가 어려워지면 시장 활동이 위축될 테니까 그러면 청년들을 관리하기가 어렵지 않을까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6월 기준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3.5%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여파로,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이후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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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평양-개성 고속도로에서 물건을 판매 중인 북한 여성

한편 김흥광 NK 지식인연대 대표는 노동신문의 이 같은 주장이 지난 6일 18년 만에 개최된 '제2차 전국 당 초급 선전일군대회'의 후속판이라고 분석했다.

대회에서 언급된 '5대 필수 선전 교양 과업'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한이 내려온 '반제 계급 교양'을 강조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현실적으로 생존의 방식이 다 시장에 매여 있잖아요. 돈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또 다양한 문화가 들어오다 보니까 그래서 걷잡을 수 없는 형편인 것은 사실이죠. 그래서 이게 더 완전히 만연되기 전에 뿌리를 뽑고 조처를 해야겠다, 그런 거죠."

앞서 조선중앙TV는 지난 9일 관련 소식을 전하며 당 사상 사업의 중요한 과업은 선전선동의 화력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흥광 대표는 아울러 최근 북한으로의 정보 유입이 과거와는 그 양상이 사뭇 다르다며 대북라디오는 지속되고 있지만 영상이나 문서 정보 유입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대신 해외파견 근로자와 사설 여행사 등의 증가로 북한 내부로 유입되는 물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보 유입으로 북한 청년들만의 독특한 의식과 나름의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이러한 점을 경계하고 있다고 김흥광 대표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최경희 대표는 외부 정보와 권력의 연계성을 강조했다.

"사람이 외부 세계에 대해 알면 알수록 충성도가 낮아질 거 아닙니까? 교육하는 대로 따라오지 않거든요. 비교 가능할 때 사람들은 반기를 든단 말이에요. 목적은 권력 유지의 문제죠. 외부의 일들을 세세하게 국가가 알려주지 않잖아요. 권력에 초점을 맞춰서 선전선동하는데 그게 약화된다는 이야기죠."

최 대표는 궁극적으로 북한 당국이 정보의 유입으로 북한 체제와 외부 세계가 비교될 경우 김정은 정권을 따라야 할 명분이 사라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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