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담비: 'K팝 커버', '먹방 유튜버', '모델'...젊은 세대 흔든 시니어 스타들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미쳤어'를 부른 지병수 할아버지 Image copyright KBS
이미지 캡션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미쳤어'를 부른 지병수 할아버지

지난 24일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가수 손담비의 '미쳤어'를 부른 77세 지병수 할아버지가 화제다.

28일 오전 기준 유튜브 '전국노래자랑 - 지병수 할아버지 - 미쳤어' 동영상 조회수는 200만을 기록하며,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도 '지병수 할아버지'가 오르내리고 있다.

지병수 씨는 방송에서 가수 손담비 히트곡 '미쳤어'를 새롭게 재해석해 불렀다. 방송 직후 소셜네트워크(SNS)로 영상이 퍼지며 큰 관심을 받았다.

관심이 높아지자 원곡을 부른 손담비도 화답했다. 26일 손담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병수 할아버지의 열정에 반했다"며 할아버지가 부른 '미쳤어'에 맞춰서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렸다.

지병수 할아버지처럼 나이가 들어서도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있는 시니어 스타들을 정리했다.

코리안 그랜마, 박막례

Image copyright 박막례 할머니/ Korean Grandma
이미지 캡션 박막례 할머니

시니어 스타 대표 주자로는 구독자 수 79만 명을 보유한 파워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73)가 있다.

구수한 사투리, 진솔한 입담과 손녀와 즐겁게 소통하는 모습에 젊은 세대들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반응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박막례 할머니는 '치과갈 때 메이크업', '계모임 갈 때 메이크업' 등으로 화제를 끌었고 '스카이 캐슬 패러디' 등을 비롯해 인기 드라마 리뷰 등으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톱스타 못지 않는 인기를 누리는 박막례 할머니는 코리안 그랜마(Korean Grandma)로 해외에도 소개됐으며, 지난해 한국 대표 크리에이터로 구글 본사에 초청되기도 했다.

네이버 지식인 '수호신' 조광현

Image copyright 녹야 조광현 블로그
이미지 캡션 조광현 할아버지

질문: '산타 할아버지 나이는 몇살인가요?'

답: 아빠 나이와 동갑입니다.

질문: 녹야 선생님 사랑이 도대체 뭘까요?

답: 나는 사랑에도 종류가 많다는 것 외에는 잘 모릅니다.

16년간 네이버 지식인에 답변을 달며, 전 세대와 소통하는 조광현(83) 할아버지도 빼놓을 수 없다.

조광현 할아버지는 그동안의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소통해 왔다.

전직 치과의사였던 조 할아버지는 60대에 은퇴하고 수필을 정리할 겸 컴퓨터를 하다가 인터넷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다가 지식인 채널을 알게됐고 '여기에 내가 아는 걸 답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지식인 답변에 '독수리 타법'으로 글을 달기 시작했다.

알쏭달쏭하거나 터무니 없는 질문에도 현명하고 재치있는 답변을 달아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조광현 할아버지는 지식인 활동을 통해 외로움도 치유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집 안에 들어와서 혼자 쌀 씻고 밥하고 하다 보면 외로워 죽을 맛인데, 그래도 거기(지식인) 통해서 사람들과 얘기하는 게 있으니까 좀 낫죠"라며 한겨레 신문 인터뷰에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 동안 조광현 할아버지가 단 지식인 답변은 3만 8천개가 넘는다. 30년째 당뇨를 앓고 있어 건강 악화로 활동이 어렵다는 글을 한 때 올리기도 했지만 아쉬워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에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60대 신인모델, 김칠두

Image copyright 김칠두
이미지 캡션 60대 모델 김칠두

65세의 나이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데뷔한 신인 패션모델이 김칠두 씨도 있다. 풍성한 수염이 상징인 김 씨는 데뷔 1년차 모델이다.

손자, 손녀 정도가 될 법한 모델과 워킹을 하지만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이다.

노년의 상징인 회색 머리와 주름살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내놓는다. 60대하면 떠오르는 등산복이 아닌 롤업팬츠나 갈색 워커와 찢어진 청바지를 평소에도 입고 다닌다.

40년 동안 모델의 꿈을 지니고 살았지만 김 씨는 젊은 시절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꿈을 접어야 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순댓국, 복집 등 각종 음식점을 운영하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딸이 '아빠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해봐라'는 격려에 모델학원에 등록했고 1개월도 안되어 서울 컬렉션 무대에 서게 됐다.

또, 한국의 최대 패션쇼인 '서울패션위크' 오프닝에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국내 패션쇼에서 시니어 모델이 메인을 장식한 것은 처음이다.

82세 먹방 유튜버, 김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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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김영원 할머니

최고령 먹방 유튜버 김영원 할머니는 올해 82세다. 김 할머니의 채널 '영원씨01seeTV'를 구독하는 사람만 17만 명에 이른다. 영상촬영과 편집은 박막례 할머니처럼 손녀의 도움을 받는다.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있는 음식을 어린아이보다 더 행복하게 먹는 모습이 김 할머니의 매력이다.

불량 식품, 불맛떡볶이, 대형젤리, 철판 아이스크림 등을 '아이고야' 탄성을 지르며 즐기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같이 웃음이 난다.

최근엔 틀니를 새로 맞추느라 김 할머니의 먹방 영상이 올라오지 않아 구독자들이 걱정하기도 했지만, 할머니는 새로운 틀니와 함께 다시 먹방 방송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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