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난 별들의 스크린 복귀...CGI 기술에 할리우드 스타들이 뿔났다

Captain America star Chris Evans [R] does not think James Dean would be "thrilled"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캡틴 아메리카로 유명한 크리스 에반스(우측)는 제임스 딘을 CG로 살려내는 것이 유쾌하지 않다고 밝혔다.

오래전 세상을 떠난 전설적인 배우인 제임스 딘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되살려 스크린화하겠다는 계획에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작사인 매직 시티 필름(Magic City Films)은 유가족으로부터 제임스 딘의 초상권 사용을 허락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영화 '어벤저스'에서 캡틴 아메리카로 등장하는 배우 크리스 에반스는 "이게 얼마나 생각 없는 짓인지 모르다니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라는 트윗을 올렸고 영화 '반지의 제왕'에 프로도로 등장하는 배우 엘리자 우드는 "이건 진짜 아니다!"라는 트윗으로 반대의 뜻을 밝혔다.

제임스 딘의 CG버전이 등장할 영화 '파인딩 잭'의 프로듀서 안톤 어니스트는 제임스 딘의 이미지가 손상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지를 보내준 유가족에게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로빈 윌리엄스의 딸인 젤다 윌리엄스 역시 "망자의 이미지를 이용해 인형극을 벌이는 것"이라며 영화 제작자들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트위터에 "전설이 된 예술가들이 편히 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올리며,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끔찍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제임스 딘은 '영원한 청춘', '반항아' 이미지를 대표하는 미국의 배우다. 단 세 편의 주연작 '에덴의 동쪽'과 '이유 없는 반항', '자이언트'로 관객들을 사로잡았지만, 1955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불과 2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013년 출간된 가레스 크로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파인딩 잭'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청년이 상처 입은 군견을 치료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2020년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딘이 과거 출연했던 영화의 장면들과 컴퓨터 그래픽을 혼합해 '로건'이라는 캐릭터로 영화에 등장시킬 예정이다.

영화제작자는 "로건 역할을 소화하기에 가장 적합한 배우를 찾기 위해 몇 달을 고민한 결과, 제임스 딘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9'에 등장한 캐리 피셔

Image copyright Lucasfilm
이미지 캡션 캐리 피셔

CGI (컴퓨터로 재현된 이미지) 기술을 통해 과거의 배우들을 스크린 상에 부활시키는 일이 점점 늘고 있다.

배우 오드리 헵번의 화상은 2013년 광고에 사용되었다. 또, 영화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에서는 1994년 작고한 배우 피터 커싱의 얼굴을 다른 배우의 얼굴에 디지털 맵핑하는 방식으로 다시 살려내 등장시켰고, 같은 영화에서 레아 공주 역을 맡은 배우 캐리 피셔 역시 1977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에 등장했을 당시 20대의 앳된 모습 그대로 재현해 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2000)' 촬영 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올리버 리드와 영화 '분노의 질주 7' 촬영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폴 워커는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영화에 이어 등장할 수 있었다.

좀 더 최근에는, 넷플릭스가 역대 최대 제작비를 들여 만든 범죄 드라마 '더 아이리시 맨'에서, 로버트 드 니로, 알파치노, 조 페시가 연기하는 캐릭터들의 젊은 시절이 '디 에이징'으로 불리는 컴퓨터 기술을 통해 재현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