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미연합훈련 연기… '한미장병 안전이 최우선'

26일 오후 대구 북구 육군 제50사단 장병들이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Image copyright News1
이미지 캡션 26일 오후 대구 북구 육군 제50사단 장병들이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3월 초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연기된다.

감염병으로 인해 한미연합훈련이 미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27일 국방부에서 공동 발표를 통해 기존 계획했던 한미 연합사령부의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을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확산차단 노력과 한미 장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박한기 합참의장이 먼저 훈련을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며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 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이 현 코로나19 관련 상황에 대한 엄중함에 공감하고 연기로 합의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방위를 위해 그 어떤 위협에 대해서도 높은 군사적 억제력을 제공하고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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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합참 공보실장 김준락 대령이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한미연합사 공보실장 피터스 대령

훈련은 언제 다시 시작되나?

한미는 오는 3월 9일부터 실제 병력과 장비가 기동하지 않고 대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연합 지휘소 훈련'(CCPT)을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최근 훈련의 총지휘소인 합참은 근무자를 제외한 청사 출입 인원을 엄격히 통제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국내 확산 상황과 훈련 일정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전반기 훈련을 취소한 거나 다름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매년 두 차례 크게 실시된다.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실시되는 키리졸브/독수리훈련(KR/FE)과 8월에 치르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다.

이날 오전 국방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사실상 취소라고 볼 수도 있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방부 문홍식 부대변인은 "추정해서 말할 수 없다"라며 "발표문 그대로 이해해 주면 감사하겠다"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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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26일 서울 국방부에서 마스크를 쓴 장병들이 이동하고 있다

한국군과 주한미군 확진자 수는?

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것은 지난 20일로 대구로 휴가를 다녀온 제주 해군기지 상병이었다. 국방부는 지난 22일부터 전 장병의 휴가와 외출, 외박, 면회를 통제하기로 결정했고, 전역 전 휴가를 앞둔 장병들은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전역할 수 있도록 휴가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이후 군대 내 확진자 수가 늘어, 27일 오전 기준 한국군의 확진자는 육군 14명, 해군 2명(해병 1명 포함), 공군 5명 총 21명이다.

현재 군 당국은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총 9230여 명을 격리 중이다.

주한미군에서는 전날 경북 칠곡의 캠프 캐럴에 근무한 병사가 첫 확진자로 판정됐다. 27일 오전 추가 확진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문제는 대구 미군기지에도 많은 미군 장병과 가족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군 측은 대구미군기지 출입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높인 바 있다.

이전 훈련 연기 사례는?

2018년 한미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해 그해 4월에 실시한 바 있다.

당시 한국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훈련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고, 이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렸다

1991년 말 노태우 정부도 훈련을 중단한 적이 있다. 당시 노태우 정부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수용하면 팀스피릿 훈련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제안을 했고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자 1992년 봄 실시될 예정이었던 팀스피릿 훈련이 취소됐다. 이는 한미 연합훈련 취소의 최초 사례로 기록된다.

한미 양측은 훈련이 '방어적' 성격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해 온 반면 북한은 훈련이 개시될 때마다 '북침연습'이라며 반발해 왔다.

앞서 한국 국방연구원의 부형욱 박사는 북한에게 한미 연합훈련은 공포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BBC 코리아에 설명했다.

한국에서 연합훈련이 진행되면 내부적으로 북한군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도 대응훈련을 해야 하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훈련하는 게 상당히 고통스럽다는 의미였다.

한편 북한은 27일 오전 이런 한미의 결정에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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