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 이상의 자격을 갖춘 사람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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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

9급 공무원에 박사가 지원하는 시대. 필요 이상의 자격 혹은 경력을 갖춘 사람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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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비타민 보충제

어맨다 히버트는 몇 년 전 비타민 보충제를 제조하는 캐나다 회사에 홍보부장으로 이직했다. 어맨다는 그의 능력이 직무에 과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높은 연봉과 거대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을 뿌리칠 수 없었다.

그러나 어맨다는 2년 만에 회사를 그만두어야 했다. 일이 너무 지루하고 쉬워 견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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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고학력, 고스펙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에서 학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인구의 1/4 정도는 어맨다처럼 자신의 직무보다 필요 이상의 자격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전체 직장인의 1/6 정도가 지나치게 높은 학력을 가지고 있고 58% 정도가 대학 졸업장이 필요 없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대학 졸업장이 '기본 자격'으로 여겨지며 직장인들은 필요 이상의 스펙을 쌓고 있다.

필요 이상의 자격을 갖춘 인재가 많아지면 과연 좋을까? 안타깝지만 그렇지는 않다. 최근 실시된 한 연구에 따르면 필요 이상의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회사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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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포틀랜드 대학 베린 에르도겐 교수

특권의식, 지루함, 권태

일 잘하는 직원을 두어 나쁠 것이 뭐가 있을까? 포틀랜드 대학 베린 에르도겐 교수는 필요 이상으로 능력 있는 직원은 불필요한 특권의식을 가지거나 지루함에 대한 분노를 내비쳐 회사 전체 분위기를 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런 특권 의식은 모두를 처지게 하죠. 특히나 공동체 생활을 할 때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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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직무가 지루해 동기부여가 잘 안되다 보니 주어진 일마저 다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리더십 관련 책 저자이자 전문가인 부르스 툴건은 너무 뛰어난 직원은 자주 직무를 깔보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직무가 지루해 동기부여가 잘 안되다 보니 주어진 일마저 다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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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젊은 세대는 그들 자신과 그들의 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툴건은 이러한 문제들은 특히나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두드러진다고 말한다. 예전 세대보다 스스로와 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것이다.

플로리다 아틀란틱 대학의 올해 초 연구 결과 또한 툴건의 주장을 지지한다. 연구에 따르면 젊은 직장인들은 그들이 직무에서 요구하는 바 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었고, 그 결과 직장에 대한 환상이 깨지거나 좌절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마이클 하라리 교수는 이러한 증상을 겪는 직장인들은 자주 지각을 하거나, 일찍 퇴근하고, 심지어는 상사를 괴롭히기까지 하는 등 반항적인 행동에 가담할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대인관계 능력과 좋은 리더가 있다면?

뛰어난 직원은 회사에 적응할 수 없는 걸까? 두레햄 경영대학 조교수 에로도겐과 홍 뎅은 최근 연구를 통해 뛰어난 직원의 성격적 특징이 조직 적응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냈다.

"대인관계 능력이 좋으면 능력이 필요 이상으로 뛰어난 직원이라도 동료들과 잘 지내고 사랑받을 수 있어요. 오히려 인기가 많아지거나 다른 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죠."

대인관계 능력이 뭘까? 간단히 말해서 주변 상황에 맞추고, 남을 친절히 대하며, 자신의 직장이나 상사에 대해 험담하지 않는 능력이다. 뎅은 이러한 태도가 업무를 더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한다.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해서 어울리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 Image copyright Dennis Rowe
이미지 캡션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해서 어울리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

크랜필드 경영대 엘리자베스 켈란 교수는 대인관계 능력 외에도 강한 리더십이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만든다. 리더가 능력이 뛰어난 직원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프로젝트나, 타 부서와의 협업, 혹은 창의적인 과제를 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다른 직원들이 한 사람에게만 과제가 주어진 이유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사전에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엘리자베스는 경고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타 직원들로 하여금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하라

또 다른 방법은 솔직해지는 것이다. 에르도겐은 뛰어난 직원에게 '1년 후면 더 나은 직책을 가지게 될 거야'라고 말해준다면 그 직원이 조급해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만약 당신이 그 뛰어난 직원이라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너무 뛰어나서 취직이 안 된다면 어떨까? 똑같다. 솔직해지는 것이 좋다.

취업은 어렵다. 그 결과, 많은 이들이 자신의 능력보다 적은 일을 하게 될 직무에 하향지원하게 된다. 에르도겐은 이 경우, 지원자가 자신의 경력을 '낮추어' 말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접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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