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폭우 속 대규모 시위 평화적으로 마무리

오후 들어 비가 쏟아졌지만 수많은 인파가 우산을 든 채 홍콩 거리를 가득 메웠다 Image copyright Reuters
이미지 캡션 오후 들어 비가 쏟아졌지만 수많은 인파가 우산을 든 채 홍콩 거리를 가득 메웠다

중국의 무력개입 우려가 커진 가운데 18일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또다시 열렸다. 이번 주말 시위는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최근 시위대와 홍콩 경찰의 충돌이 계속되면서, 경찰은 고무탄과 최루탄을 사용해 시위대를 제압했고, 홍콩 시민들은 경찰 폭력과 관련해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해왔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인민해방군 산하 무장경찰을 선전에 배치했고, 13일에는 홍콩의 반정부 시위에 '테러리즘'이라는 단어를 처음 쓰기도 했다.

폭우 속 비폭력 시위

홍콩 당국은 민간인권전선이 신청한 도심 행진은 허락하지 않았지만,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린 집회는 허락했다. 민간인권전선은 홍콩 시위를 조직한 단체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18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또한번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인 왕 모 씨는 BBC에 "우리는 2달 넘게 싸워왔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그 어떤 답도 내놓고 있지 않는다. 그래서 우린 거리로 계속 나오고 또 나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빅토리아 공원 집회장뿐 아니라 홍콩 시민은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애드머럴티, 센트럴 등에서 자유롭게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집회 주최 측은 이번 송환법 반대 시위에 170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이날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이었지만, 대규모 시위 때문에 교통이 마비되고 도시가 큰 불편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BBC의 스테판 맥도넬은 이번 주말 시위가 모두를 위한 평화로운 시위였으며, "과격 진압의 충격적인 모습을 본 대중들이 다시금 평화로운 민주화 시위의 중요성을 다짐하며 어린아이 노인 할 것 없이 거리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오후 들어 비가 쏟아졌지만 수많은 인파가 우산을 든 채 홍콩 거리를 가득 메웠다.

사용 기기에서 미디어 재생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한 여성은 경찰은 고무탄에 맞아 한쪽 눈을 실명할 위기에 처했다

믿음에 활기를 불어넣다

BBC 홍콩 특파원, 스테판 맥도넬

이번 주말 평화 시위를 택한 홍콩 민주화 운동은 우선 성공적으로 끝났다.

오늘 거리에서는 아장거리는 아이, 노인을 포함한 온 가족이 검은 옷을 입고 비를 맞으며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시위는 시위대가 대중적인 지지를 받는 모습을 그려냈다.

시위 측이 지난 몇 주간 이어진 충격적인 폭력 충돌 이후 시위의 방향을 재고한 것으로 보인다.

평화 시위는 시민의 큰 호응을 얻어냈다.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위가 벌어질 것이라는 발표가 나자마자 인근 지하철역이 폐쇄될 정도로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기도 했다.

오늘 시위는 홍콩이 중국의 간섭에 대항해야 한다는 시위대의 믿음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 많은 홍콩 시민이 중국에 다시 합병되어야 하는 자치권 유효 만료일인 2047년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홍콩 시위 왜 시작됐나

이번 시위는 홍콩 정부가 중국 본토로 범죄인 송환을 가능하게 하는 법안을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홍콩 캐리 람 행정장관은 논란이 됐던 범죄인 인도 법안은 '죽었다'고 발표했지만, 홍콩 시위대가 법이 완전히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경찰이 시위대에 과도한 폭력을 행사했다는 비난이 커지면서 논란은 더욱 격화됐고, 시위대는 경찰 폭력 관련해 독립적인 조사와 민주적 개혁을 외쳤다.

지난 주 12일부터 이틀간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해 여객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1997년 반환 이후 홍콩에는 중국 본토에서 허용되지 않는 경제 자율성과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관련 토픽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