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설 공격: 사우디, 이란의 책임 주장... '필요한 조치 취할 것'

21일 기자회견을 연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교담당 국무장관
이미지 캡션 21일 기자회견을 연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교담당 국무장관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석유시설 공격이 이란의 책임을 주장하며, "필요한 조치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교담당 국무장관은 이번 공격에서 쓰인 무기가 이란제로 밝혀졌다면서 곧 수사 결과 전체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파병한다는 발표를 하자 이란의 고위 군사 관계자는 이란을 침략하는 그 어떤 나라도 파괴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14일 드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해당 공격으로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5% 이상이 감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을 탈퇴한 후 다시 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과 미국 사이의 갈등은 고조됐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제사회에 협조 요청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교담당 국무장관은 리야드에서 기자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는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며 수사가 끝나는 대로 결과에 따라 단호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브카익 원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을 공격한 드론이 예멘 쪽이 아닌 북쪽에서 왔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으나 정확한 위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공격과 관련해 국제사회가 함께 맞서 줄 것을 부탁하며, "국제 경제를 위협한 이번 공격의 배후를 규탄하고 그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18일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에 사용됐다는 무인기와 크루즈미사일 파편을 공개하며 이란의 개입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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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왼쪽)과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이 20일 사우디 파병을 발표했다

미국 또한 이번 공격은 이란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왔다. 20일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중 및 미사일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파병한다고 발표했다. 파병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최고 수준"의 제재를 발표하면서도 군사적 충돌은 피하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

BBC의 안보 전문 기자인 프랭크 가드너는 사우디 외교담당 국무장관이 이란에 모든 책임을 돌리는 이번 발표는 예상 가능한 행보였다면서 그가 사우디군의 예멘 폭격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드너는 "4년이 넘도록 예멘 내전 상황은 통제되고 있지 않지만, 알주바이르 외무장관은 인제야 미국과 영국 등 서구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그의 행보를 분석했다.

이란: "우리를 공격하면 가만있지 않겠다."

테란에서 열린 드론 콘퍼런스 개막 행사에서 호세인 살라미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그 어떤 공격에도 맞설 준비가 철저히 되어있다"라고 강조하며 "작은 도발로 시작한다고 해서 도발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행사에서, 아미랄리 하지자데 항공우주 사령관은 미국이 과거에 이란을 공격했을 때 경험한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면서 이란에 대한 그 어떤 공격도 "참담한 맞대응"으로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란 군대의 정예군으로 분리되며 미국은 이를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분류했다.

이란과 사우디, 그리고 미국

후티 반군은 사우디의 인구 밀집 지역에 여러 차례 로켓, 미사일, 드론을 발사했다. 예멘 내 갈등이 고조된 2015년 3월 후티 반군은 대통령을 몰아냈는데 사우디가 이끄는 연합군은 이 대통령을 지원하고 있어 계속 충돌 중이다.

이미지 캡션 중동 지역의 세력 구도를 보여주는 지도

예멘 내전으로 사망자만 만 명에 이르며 수십만 명의 시민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예멘 사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심각한 인도주의적 재난으로 손꼽힌다.

이란은 중동에서 사우디의 라이벌이며 미국과도 갈등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한 후 이란의 핵개발을 제한하도록 합의한 협정을 파기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올해 특히 고조됐다.

미국은 지난 6월과 7월 발생한 유조선에 대한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를 모두 부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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