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쿤스: 파리 테러 추모 조형물 '포르노그래피 연상시킨다' 논란

쿤스의 '튤립 한 다발' 조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쿤스의 '튤립 한 다발' 조각상이 신체 일부를 연상시킨다는 의견이 있다

2015년 11월 파리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설치된 대형 튤립 조형물이 마시멜로 같다며 비난받고 있다.

신체의 일부를 연상시킨다는 목소리도 있다.

'튤립 한 다발'이라는 이름의 조형물은 미국 예술가 제프 쿤스의 작품으로 지난 4일 샹젤리제 거리에서 처음 공개됐다. 제프 쿤스는 꽃은 사랑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쿤스 특유의 감성이 담겨있지만, 대중의 의견은 갈리고 있다.

지난 2015년 11월, 파리에서 다수의 총격과 자살폭탄으로 130여 명이 사망했다.

또 당시 파리 바타클랑 극장, 음식점, 술집, 경기장 등 사람이 밀집된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총격이 발생해 수백 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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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술가 제프 쿤스가 '튤립 한 다발'이라는 이 조형물을 파리에 선물했다

어떤 조형물인가

프티 팔레 미술관 인근에서 12m 높이의 이 조형물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쿤스는 "튤립이 미국과 프랑스의 굳건한 관계와 지지를 상징한다"며, "뉴욕 시민으로서 911테러를 경험했고 우울감이 도시를 삼키는 것 또한 지켜봤다"라고 작업 배경을 설명했다.

또 작품의 저작권 판매가의 80%를 11월 테러 희생자 가족에게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쿤스의 작품이 공개된 후, 파리 시민들과 평론가들은 "형편없다", "기괴하다", "성인물 같다"라고 평했다.

프랑스 철학자 이브 미샤드는 "11개의 항문이 줄기에 피어난 것 같다"라면서 "포르노그래피 조형물" 같다고 비난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파리지앵들이 이제 튤립은 형형색색의 대형 마시멜로라고 생각하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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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튤립 한 다발'이라는 이 조형물은 원래 현대 미술관인 팔레 도쿄에 설치될 예정이었다

심지어 조형물을 피하고자 길을 돌아갈 것이라는 이들도 등장했다.

조형물이 예쁘다고 생각하고 "제프 쿤스의 진심 어린 선물"에 감명받은 사람도 있다.

바티클랑 극장 폭탄 테러로 딸을 잃은 패트리샤 코랴는 AP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조형물이 미국과 프랑스 사이의 관계를 매우 "강렬히 시사하고 있다"라면서 "다채로운 삶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프 쿤스는

올해 64세인 미국 출신 예술가 제프 쿤스는 뉴욕 미술계에 80년대부터 등장했다. 이후 그의 작품은 꾸준히 크고 작은 논란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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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2017년 뉴욕 록펠러 건물 앞에 설치됐던 제프 쿤스의 대형 조형물

대형 풍선 아트를 떠올리게 하는 강철 조형물이 그의 대표작 중 하나.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에 그의 알록달록한 대형 튤립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또 그의 대형 조형물은 뉴욕 곳곳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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