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왜 사람들은 거리로 나왔나, 현재 전 세계 시위의 공통점

최근 몇 주 동안 레바논에서 홍콩, 칠레까지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Image copyright AFP/Getty/Reuters
이미지 캡션 최근 몇 주 동안 레바논에서 홍콩, 칠레까지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최근 몇 주 동안 레바논에서 스페인, 칠레까지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원인과 방식, 목표 등이 모두 다르지만, 이들 사이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이들 국가들은 지리적으로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다. 하지만 시위가 시작된 이유는 비슷하다. 또 어떤 나라들은 시위를 조직하고 목표를 이뤄낼지 서로 영감을 주고받기도 했다.

거리로 나서는 사람들을 한데 묶어주는 그 배경을 살펴보자.

불평등

시위대의 다수는 오랫동안 국가의 부에서 소외감을 느낀 사람들이다.

몇몇 사례에서는, 주요 서비스 가격의 상승이 시위를 일으킨 도화선이 됐다.

에콰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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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휘발유 가격 폭등은 에콰도르 시위의 도화선이 됐다

에콰도르에서는 지난 10월 시위가 시작됐다.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공공지출 삭감의 일환으로 수십 년 된 연료 보조금을 폐지한다고 발표하면서 부터다.

이로 인해 휘발유 가격이 폭등했다. 가격 상승의 폭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특히 원주민 집단들은 이로 인해 대중교통과 식량의 가격이 커지고, 시골 지역 사회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을 우려했다.

시위대는 긴축을 끝내고 연료 보조금을 다시 부활시킬 것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의회를 습격하며 치안세력과 충동했다. 시위는 며칠 간 대규모로 이어졌다. 마침내 정부가 물러섰고, 시위가 끝이 났다.

칠레

칠레의 소득 불평등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지니 계수)

출처: OECD

운송료 인상은 칠레에서도 시위를 촉발시켰다.

칠레 정부는 에너지 비용 증가와 통화 약세를 이유로, 버스와 지하철 요금 인상을 결정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가난한 사람들을 쥐어짜는 조치일 뿐이라며 반발했다.

시위대와 치안세력이 충돌한 금요일(10월 18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고급 이탈리안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 사람들은 이를 칠레의 정치 엘리트와 가두 시위대 사이의 갈등을 나타내는 징후라고 말했다.

칠레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가장 불평등한 국가이기도 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소득평등도가 가장 낮다.

에콰도르처럼 칠레 정부는 시위를 잠재우기 위해 정책을 되돌리고 요금 인상을 중단했다. 하지만 시위는 계속됐고 더 많은 불만사항을 다루면서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한 학생은 로이터에 "이것은 지하철 요금 인상에 대한 단순한 항의가 아니라, 주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수년간의 억압이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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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경제 문제, 불평등, 정부 부패에 대한 분노가 레바논 시위의 도화선이 됐다

레바논도 비슷한 시위를 겪고 있다. '와츠앱' 이용에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정책이 경제 문제, 불평등, 부패에 대한 광범위한 시위의 도화선이 됐다.

국가 부채가 치솟으면서 정부는 국제 원조자들로부터 굵직한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경제 개혁을 단행하려 노력해왔다. 하지만 많은 일반인들은 국가 경제 정책 하에서 고통 받고 있으며 정부의 실정이 그들의 어려움을 야기했다고 말한다.

베이루트의 시위자인 압둘라는 "우리는 왓스앱을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연료, 음식, 빵 등 모든 것을 위해 이곳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부패

정부가 부패했다는 주장은 여러 시위들의 핵심 원인이며, 불평등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레바논의 시위대들은 국민들이 경제 위기 속에서 고통 받는 동안, 지도자들은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리베이트와 자신들에게 유리한 거래를 일삼고 자신들의 부만 축적했다고 주장한다.

50세의 나이로 시위에 참여한 라밥은 "레바논에서 많은 것을 보았지만 이렇게 부패한 정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월요일(10월 21일) 시위대를 달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정치인들의 급여 삭감이 포함된 개혁안을 승인했다.

이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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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사람들 또한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는 정치 체제의 종식을 요구하고 있다.

논쟁의 요점 중 하나는 정부가 능력과 장점이 아니라 종파나 민족 할당에 근거해 정부 공직을 임명하는 방식이다.

시위대는 이 때문에 지도자들이 자신들과 그 추종자들을 위한 보상으로 공적 자금을 남용할 수 있었으며, 대부분의 시민들에게는 거의 혜택이 돌아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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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압델 파타 알 시시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대

정부의 부패 의혹에 대한 저항은 이집트에서도 일어났다.

9월에 있었던 시위는 압델 파타 알 시시 대통령과 군부의 부패를 고발한 이집트 사업가 모하메드 알리의 전화에 의해 촉발된 드문 사례다.

대통령과 정부가 자금을 잘못 다루었다는 그의 주장은 긴축 조치에 불만이 증폭된 많은 이집트인들에게 반향을 일으켰다.

정치적 자유

자신들을 옥죄는 정치 체제에 분노해 시위가 벌어진 국가들도 있다.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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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시위대는 체포된 시위자들에 대한 사면, 경찰의 강압 진압 의혹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여름 홍콩에서는 범죄 용의자들이 특정한 상황에서 중국 본토로 송환될 수 있는 법안을 놓고 시위가 시작됐다.

홍콩은 중국의 일부다. 특별한 자유를 누리고 있는 홍콩 시민들은 하지만, 중국이 더 큰 통제권 행사를 원한다는 뿌리 깊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칠레와 레바논처럼 홍콩의 대규모 저항은 논란에 휩싸였던 입법의 철회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시위는 끝나지 않았다.

시위대는 현재 완전하고 보편적인 참정권, 체포된 시위자들에 대한 사면, 경찰의 잔혹한 진압 의혹 등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의 전술은 지구 반대편의 정치 운동가들에게도 영감을 주었다.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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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카탈루냐 분리주의 지도자들의 구속에 대해 분노를 표현하고자 바르셀로나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카탈루냐 분리주의 지도자들의 구속에 대해 분노를 표현하고자 바르셀로나에서 시위를 벌였다.

분리주의자들은 10월 14일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스페인 법원이 금지한 2017년 국민투표와 그에 따른 독립선언에서 했던 역할들 때문이다.

선고 직후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바르셀로나의 엘 프랫 공항으로 가라는 암호화된 메시지를 받았다. 홍콩 시위대가 사용했던 전술을 차용한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공항으로 향하면서 "우리는 홍콩이 해낸 것을 할 것"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카탈루냐 시위대는 홍콩 시위대가 경찰의 물대포와 최루탄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인포그래픽을 배포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의 한 시위자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야 한다"며 "모든 저항은 거리에서 시작된다. 홍콩을 보라"고 말했다.

볼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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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볼리비아 시민들은 대통령 임기 제한을 없애자는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다

볼리비아에서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논란 속에서 재선에 성공할 것처럼 보이자 충돌이 일어났다.

이 나라는 2016년 국민투표에서 대통령 임기 제한을 없애자는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다.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의 임기제한이 유지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모랄레스 대통령의 여당인 마스당은 이 사안을 헌법 재판소로 가져갔다. 그곳에서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판결이 내려져 모랄레스 대통령의 4년 연임이 가능해졌다.

현재는 모랄레스 대통령의 재선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기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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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지난 18일 런던에서 열린 기후변화 시위

환경이나 기후 변화와 연관된 시위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멸종저항 운동가들은 정부가 긴급하게 나설 것을 요구하며 전 세계 도시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국, 영국, 독일, 스페인, 오스트리아, 프랑스, 뉴질랜드

멸종저항의 시위는 미국, 영국, 독일, 스페인, 오스트리아, 프랑스, 뉴질랜드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일어났다.

참가자들은 도로에 눕거나 차량에 쇠사슬로 몸을 묶고, 분주한 도심에 혼란을 일으키려 한다.

호주 출신의 환경운동가인 제인 모튼은 "정부가 기후와 생태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우리를 구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우리는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인도

16세의 스웨덴 운동가 그레타 툰버그에게서 영감을 받은 전 세계의 젊은이들 또한 매주 학교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달 수백만 명이 학생들이 주도하는 세계적인 기후 파업에 동참했다. 여기에는 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에서 벌어진 작은 파업부터 멜버른, 뭄바이, 베를린, 뉴욕 같은 도시의 대규모 집회까지 크고작은 시위가 포함됐다.

한 피켓에는 "우리는 당신에게 한 가지를 가르쳐주기 위해 수업을 빠지고 있다"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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