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우리는 스스로 디지털 세계의 항해법을 익혔다

'Z세대'에게는 밀레니얼 세대가 '구세대'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Z세대'에게는 밀레니얼 세대가 '구세대'다.

Z세대의 출발점에 대한 분명한 구분은 없다. 보통 199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난 이들을 말한다.

밀레니엄 전후로 태어난 이들은 디지털 세상 속에서 성장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터득했다.

이런 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Z세대 중에서 학령기를 마친 이들은 기술이 그들의 청소년기 때 우정, 대화, 문화, 연락 방식 등에 활용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은 기성세대에게 배우지 못했던 교훈을 서로 공유했다고 한다.

'우리는 스스로 터득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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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부분은 소셜 미디어를 손에 쥐고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의 모든 삶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시몬느는 "우리를 Z세대라 부르는 어른들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를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를 수는 있지만, 우리가 가진 다른 세대와의 차이점은 우리가 잘 알죠."

그녀와 친구들의 성장기는 세상이 플립형 휴대전화에서 스마트폰으로 진화할 때였다. 그들은 이 시기에 주위 어른들로부터 기술적 조언이나 가르침을 얻지 못했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시몬느는 "우리가 10대가 되었을 무렵, 온라인 세계는 어른들이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커졌다"며 "그 세계의 생존법을 스스로 터득해야 했다"고 말했다.

"우리 부모님들은 이제 막 소셜미디어를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고등학교 시절 소셜미디어를 시작했을 때나 우리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려고 했던 그 시절에는, 우리는 스스로 해법을 찾아야 했죠."

이들의 배움은 시행착오를 통해서였다. 당시에는 어떤 것이 시행착오인지를 알려주는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Z세대와 그들이 교훈을 터득하는 방식은 이렇게 생겨났다.

우정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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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는 온라인 상에서 친구를 사귀는 법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실제로 대면하며 우정을 쌓는 것에는 이들도 어려움을 겪었다.

소셜 미디어는 대인관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0대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셜 플랫폼 '스냅챗'을 예로 들어보자.

스냅챗에는 이용자가 앱으로 누구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는가를 활용해 "베스트 프렌드" 목록을 만드는 알고리즘이 있다. 이것이 집단 안에서 논쟁과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만약 여자친구가 있는 한 남자의 베스트 프렌드 목록에 다른 여성이 들어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티나는 "소셜 미디어 상에서 우정이 생기기도 하지만, 깨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친구가 보낸 메시지를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을 때가 있다. 단편적으로 해석해야 할까? 정말 화가나서 이런 메시지를 보낸 것일까? 아니면 단지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상황에 대한 조언이 필요할 때, Z세대는 어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시몬느는 "부모님과 (이러한 주제로) 대화하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만약 운동장에서 놀다가 어떤 문제가 생기면, 어머니께서는 좋은 대처법을 아시겠죠. 그러나 온라인은 우리뿐 아니라 부모님 세대에게도 생소했어요."

온라인 상의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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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온라인 연애 시도가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가능하다"

Z세대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온라인에서 시작한다고 시몬느는 말했다. 전에는 누군가 관심있는 사람이 있으면 전화번호를 물어봤지만, 이제는 "너를 스냅쳇에 추가해도 될까?"라고 묻는다는 것이다.

시작은 온라인 상에서 가볍게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는 서로를 팔로잉하고, 과거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다. 그러다가 '계정을 샅샅이 훑었다'는 것을 알아챌 정도까지 과거의 게시물을 탐독한다.

다음 단계는 온라인으로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인데, 약간의 어려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자신이 보낸 메시지에 대해 대답이 늦으면, 공황과 불안이 생겨나기도 하는 것이다.

시몬느는 "온라인 연애 시도가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열다섯 살 때 온라인으로 독일에 사는 소녀를 만났다. 관심사도 비슷해 똑같은 사람들을 팔로잉했고, 팬덤 행사를 통해 오프라인으로 첫 대면을 했다.

그렇게 만남을 이어가며 '페이스타임'을 하다가 잠든 날도 있었다. 떨어져 있지만, 함께 있는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였다. 시몬느 친구들의 궁금증에 두 사람은 단체 채팅도 했다.

그러나 관계는 너무 깊어졌고, 결국 그들은 헤어졌다.

시몬느는 "우리 자신의 문제 때문이기도 했지만, 온라인 요소가 너무 많아진 것도 원인"이라고 했다. "전화기를 절대로 끌 수가 없었거든요."

이제 그녀는 온라인 상에서 전과 같은 방식으로 사람들과 대화하지 않는다. 더이상 휩쓸리고 싶지도 않고, 지금 이 순간에 더 충실하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한 가지에 분명히 확신이 있었다. "사랑은 온라인에서도 가능합니다."

온라인 상의 괴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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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상의 괴롭힘은 이미 만연한 상태다. 사람들은 서로의 영상을 찍어 온라인에 유포하곤 한다.

앨리스는 어떤 소녀들이 자신과 친구들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얼굴을 확대하며 비웃는 일을 경험했다.

자신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끔찍했다. 하지만 부당하게 비웃음을 받는 것은 분명한 문제였다.

티나는 열세 살 때 학생주임 선생님에게 불려 간 일이 있었다. 블랙베리 메신저를 통해 친구들에게 불쾌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당시 티나는 몇 주 동안 블랙베리 메신저에 접속하지 않았었다. 티나는 "내가 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는데 모든 증거는 그게 내 짓이라고 말하고 있었다"고 했다. "누군가 내 블랙베리 메신저 프로필을 복제한 거에요."

결국 티나의 어머니가 나서서 티나의 행동이 아님을 증명했고, 티나는 곤경으로부터 벗어났다. 하지만 누명을 벗었어도, 한 번 흔들린 우정은 회복되지 않았고 친구들과는 멀어지게 됐다.

티나는 아직도 이 일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누가 그런 것인지 모르겠어요. 대체 왜 그런 것인지 아직도 알 수 없어요."

(글로벌) 커뮤니티 찾기

보다 긍정적인 관점에서 보면, 온라인은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좀 더 수월하게 찾게 해준다. 그들이 어디에 있든지 말이다.

시몬느는 13살 때 해리 포터 영화에서 배우 헬레나 본햄 카터를 보고, 개성적인 그녀의 팬이 됐다.

시몬느는 "그녀에게 매료된 후, 인스타그램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녀는 자신처럼 헬레나 본햄 카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알게 됐다.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녀는 "자신과 생각이 정확히 일치하는 사람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인 듯하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에 가입하는 것은 팬덤의 우주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아요. 토끼 굴 안으로 굴러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Z세대에게 팬덤은 안전한 안식처(또는 그들이 향유하는 문화의 근거지)가 되어준다. 팬덤 안에서 팬들은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관심사와 공감을 나눈다. 소속감을 느낄 집단을 찾아낸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것이다.

이 커뮤니티를 만난 후, 시몬느는 자신의 계정을 만들고 온라인으로 많은 이들과 우정을 나누었다.

이러한 관계는 어떤 면에서는 독특했지만, 다른 우정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시몬느는 "분명히 관계가 온라인으로 되면, 물리적 현실에서 만나 시간을 보내는 일은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관심사에 맞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을 알게 되는 것은) 신뢰하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이들이 생기는 것"이라며 "유대감도 가질 수 있고 우정이 꽃필 수 있다"고 했다.

되고 싶은 사람이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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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느가 온라인에서 만난 다른 팬들은 주로 열네 살에서 열여섯 살이었다. 아마도 이 또래는 현실에서 약간은 주변부에 놓여있다는 생각에, 특정 공동체를 갈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소셜 미디어는 시몬느와 그녀가 만난 이들에게 새로운 자유를 주었다. 그녀는 "소셜 미디어에는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 외의 내 모습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시몬느는 혼혈이다. 그녀는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인종차별은 없었지만, 약간의 이해 부족은 있을 수 있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예를 들면 모든 이들이 항상 그녀의 아프로 헤어 스타일에 주목되는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국적과 민족, 인종이 모두 사라진다. 시몬느는 "아무도 내 헤어스타일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손을 뻗어서, 왜 이렇게 '피부가 지성이냐'고 묻는 이들도 없어요."

Z세대는 어디에서 접속하든 상관 없이, 타인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터득했다.

시몬느는 "그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우리만의 농담 방식과 정보 전달 방식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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