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임종 사진에서 우리 모두가 배울 수 있는 것

노버트 쉠(87)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임종을 맞았다 Image copyright Adam Schemm
이미지 캡션 노버트 쉠(87)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임종을 맞았다

임종을 앞두고 마지막 맥주를 마시는 할아버지의 사진이 전 세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는 까닭은 무엇일까?

미국 위스콘신 애플턴에 살던 노버트 쉠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원했던 건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맥주 한 잔 마시기였다.

맥주를 마시면서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웃으며 옛날을 회상했다. 쉠의 아들 탐이 이 모습을 담은 사진을 찍었고 가족 채팅방에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몇 시간 후 쉠은 사망했고 그의 손자 애덤은 그 사진을 SNS에 올렸다. 그의 마지막 사진을 보고 전 세계에서 수많은 낯선 이들이 위안을 얻자 가족들은 매우 놀랐다.

사진에는 4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트위터에서만 3만 회 리트윗과 31만 7000회의 '좋아요'를 받았으며 이후 다른 SNS에도 올라갔다.

애덤은 이렇게 말했다. "저희 할아버지는 평생 다른 사람들에 비해 건강하셨어요. 그렇지만 입원하시고 나서 지난주 일요일이 되자 의료진은 이게 마지막이 될 것임을 깨달았죠. 월요일에 손자들을 불러 그 이야기를 해주셨고 화요일 저녁에 그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수요일 결장암 4기로 돌아가셨어요."

"아버지는 할아버지께서 맥주를 원했다고 했어요. 이 사진을 보면 위안이 됩니다."

"할아버지는 웃고 계셨어요. 원했던 걸 하고 계셨죠."

인디애나폴리스에 사는 벤 릭스는 트위터에서 이 사진을 보고 감명받은 사람 중 하나였다. 릭스는 사진을 보고 본인의 할아버지 리언 릭스(86)가 마지막 시가와 맥주를 즐기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했다.

벤은 트위터에서 쉠의 사진을 보고 2015년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시가와 맥주를 청했던 것이 떠올랐다고 BBC에 말했다.

"제 폰에서 사진을 안 지웠더라고요. 그 사진을 보고 답장을 해서 제 사진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죽음을 앞둔 한 움큼의 행복이 기분 좋은 일이라는 걸 보니 다시 그때를 회상하게 됐죠."

필라델피아에 사는 브리짓 라일리도 애덤의 트윗에 자신의 할머니 사진을 올려 응답했다. 그의 할머니 터리사 미헌은 심장과 신장 질환으로 지난 10월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가 호스피스 케어를 받게 되자 우린 곧 할머니가 돌아가실 거란 걸 알게 됐죠." 그는 BBC에 말했다.

"임종을 앞두고 저희 가족은 할머니가 평소 좋아하시던 걸 드리고 싶었어요. 스시, 프랭스 시내트라의 음악, 가족 모두가 곁에 모였죠. 할머니가 택한 술은 베일리스였어요. 임종이 가까워지자 할머니는 마지막 잔을 함께 하자고 청했어요."

Image copyright Meehan family
이미지 캡션 터리사 미헌은 임종을 맞으면서 가족들과 베일리스를 마시고 싶었다

수십만에 이르는 사람들은 왜 이 사진에 반응하게 된 것일까?

사진이 공감을 얻은 까닭은?

'좋은 죽음'이란 책의 저자 앤 노이먼은 이렇게 말한다. "그 사진이 공감을 얻는 까닭은 그게 우리 모두가 갈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우리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볼 기회를 주고 가장 심원한 순간에 쉠의 가족들과 함께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죠."

"또한 사진은 우리에게 그들과 함께 비통해할 기회를 줍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늙고 병들고 죽는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되죠."

그는 이 사진 한 장에 모든 이가 자신의 임종 때 바라는 것을 잘 담겨 있다고 말했다.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기.

"우리가 언제 죽을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는 긴 인생을 살면서 가끔은 가족이 다른 동네 또는 다른 나라에 떨어져 살기도 하죠. 먼 거리 때문에 부모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부지기수입니다."

"임종을 앞두고 의식불명이 되는 사례도 마찬가지로 많습니다. 작별을 고할 순간을 놓친다는 건 인간에게 정말 큰 두려움이죠. 임종을 이렇게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아름답게 맞는 보기 드문 기회를 공유하면서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것이 이상적인 죽음의 방식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진에서 한 가지 교훈을 배울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모든 시간을 중히 여기라는 겁니다. 맥주를 들어 올리고 손을 맞잡고 이야기를 나누세요. 시간은 유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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