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왜 동물로부터 더 많은 질병에 감염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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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홍콩 철도역 승객들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영국을 포함한 16개국에 퍼지면서 전 세계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새롭게 발생하는 전염병들은 일반적으로 일회성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야생동물로부터 생겨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신종 바이러스는 동물성 전염병에 따른 위험을 강조한다. 기후변화와 세계화가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변화시킴에 따라 미래에는 더 큰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어떻게 동물이 사람을 아프게 할 수 있나?

과거 50년 동안 수많은 전염병들이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며 급속하게 퍼져 나갔다.

1980년대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HIV/AIDS) 위기는 고등 유인원에서 비롯됐으며 2004년에서 2007년 사이의 조류 독감은 새에서 비롯됐다.

2009년 유행성 독감은 돼지에 의해 비롯됐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사향 고양이를 통해 박쥐로부터 왔으며, 에볼라 역시 박쥐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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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닭장 속 닭들

인간은 항상 동물로부터 질병에 걸려왔다. 사실 대부분의 새로운 전염병들은 야생동물로부터 왔다.

하지만 환경 변화는 이 과정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도시 생활과 국제 여행의 증가는 질병의 확산을 더 급속화시킨다.

어떻게 질병은 종을 넘어 전염되나?

대부분의 동물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등의 다양한 병원체를 가지고 있다. 병원체가 진화·생존하기 위해서는 다른 개체를 감염시켜야 하는데, 다른 종에 감염시키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된다.

새로운 개체의 면역체계는 이 병원체를 죽이려고 시도하는데, 이는 두 종 사이에서 병원체 정복을 위한 영원한 진화 게임에 갇혔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지난 2003년 사스 전염병에 감염된 사람들 중 약 10%가 사망했다. 반면 전형적인 독감의 경우에는 0.1%만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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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도시 거주자와 동물은 함께 살아간다

환경과 기후의 변화는 동물의 생활방식과 거주 장소, 생태계 먹이 사슬을 변화시킴으로써 그들의 서식지를 제거하거나 변화시켰다. 인간의 삶 역시 변화해왔다. 50년전 전세계 35%의 인구가 도시에 살았지만, 오늘날 그 비율이 55%에까지 이른다.

또한 이런 대도시는 야생동물에게 새로운 거주지를 제공한다. 들쥐, 생쥐, 너구리, 다람쥐, 여주, 새, 자칼, 원숭이는 인간이 쓰레기를 버리는 공원 등의 녹지 공간에서 살 수 있다. 종종 야생동물들은 야생보다 도시에서 더 잘 서식한다. 도시에는 질병을 진화시킬 수 있는 풍부한 음식이 있기 때문이다.

누가 가장 위험할까?

새로운 종, 즉 사람에게 옮겨진 신종 질병들은 더 위험하기에 큰 우려를 낳는다.

또한 일부 사람들은 이런 질병 전염에 더 취약하다. 가난한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청소나 위생 직업에 종사할 가능성이 더 높은데, 이들은 질병의 원천인 음식과 운반자인 동물을 만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들은 또한 불충분한 영양 공급, 오염된 공기, 비위생적 환경 등으로 인해 면역 체계가 약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질병에 걸리면 의학적인 지원을 받기 어려울 가능성 역시 높다.

새로운 전염병은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땅을 밟으며 살아가는 높은 인구 밀도의 대도시에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몇몇 문화권에서는 도시에서 서식하거나 주변지역에서 키운 야생 동물을 음식으로 먹기도 한다.

질병은 우리의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키나?

3일 현재까지 약 1만7000명의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361명이 사망했다.

각국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고, 이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분명하다. 여행 금지 조치가 취해졌고,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접촉을 피하고 있다.

이는 전염병 발병에 따른 전형적인 현상이다. 지난 2003년 사스로 인해 6개월 동안 세계 경제에 400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 사람들을 치료하는데 드는 비용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경제활동 움직임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나?

사회와 정부는 각각의 새로운 전염병들이 세계가 변화하고 있는 양상으로 보기 보다는 하나의 독립적인 위기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환경을 변화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할수록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전세계 병원체의 단 10%만이 식별됐고, 동물에 의해 전염되는 나머지 수많은 병원체에 대한 식별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런던에는 얼마나 많은 쥐가 있으며 그들은 어떤 질병을 옮기나?'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

많은 도시 거주자들은 도시의 야생동물을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우리는 몇몇 동물들이 잠재적인 위험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도시에 새롭게 정착하는 야생동물은 무엇인지, 또 사람들이 그들을 죽이거나 먹는지, 혹은 주변 지역 시장에서 거래하는지 등을 추적할 필요가 있다.

위생개선을 위한 폐기물 처리와 해충 방제는 이런 질병의 발생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광범위하게는, 사람들이 환경을 대하고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전염병은 우리 미래의 일부다.

새로운 질병이 생겨나고 퍼지고 있음을 인식함으로써, 우리는 미래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인 전염병에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100년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전세계적으로 50억명이 감염됐고 5백만~1억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다. 과학적 진보와 건강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인해 미래에는 이런 질병이 보다 잘 관리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험은 여전히 실제적이고 잠재적인 재앙으로 존재한다. 만약 비슷한 일이 다시 일어난다면 세상은 바뀔 것이다. 지난 세기의 중반에, 일부 서구 사람들은 전염병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도시화와 불평등이 심화되고 기후변화가 생태계를 더욱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만큼, 우리는 이런 새로운 질병을 '증가하고 있는 위협'으로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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