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키스'의 과학

'키스를 이해하는 핵심은 사람들의 관능성이 키스 이외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충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 출처, Michal Bialozej

입맞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다지 보편적이지 않다. 그렇다면 다양한 키스 방식은 우리가 중시하는 이 친밀한 행위의 의미를 나타낼 수 있을까?

전 세계 168가지 문화권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입술을 맞대는 키스를 하는 사람들은 절반이 채 안 된다. 윌리엄 잔코비악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 인류학 교수는 부모·자녀 간의 키스나 인사 등을 제외하면 46%만이 로맨틱한 감정으로 입술을 맞댄 키스를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인간에게 키스가 필요한 이유에 대한 두 가지 이론은 우리가 아기일 때부터 선천적으로 어딘가 입술이 닿는 것을 좋아한다는 개념에서 비롯됐다.

한 가지 예로, 우리는 입술이 닿는 행위를 모유 수유와 연관한다. 반사작용은 누구에게나 타고난 것일 수 있다. '음식을 씹어 입에 넣어주는 행위' 덕택에 엄마와 아이들이 입을 맞추며 유대감을 갖는다는 추정도 있다.

고대 조상들의 어머니들은 음식을 씹어 아기들의 입에 직접 넣어줬을 수 있다. 이것은 다른 유인원들은 침팬지들에서도 보이는 현상이다.

잔코비악 교수는 "그러나 보편적인 문화인 동시에 일부 문화권에선 존재하지 않는 키스를 이해하는 핵심은 사람들의 관능성이 키스 이외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충족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다른 친밀함의 표시

작가 쉐릴 커셴바움은 키스가 없는 문화권에서는 친밀함을 표시하는 다른 방법을 찾는다고 말한다.

그는 "다윈이 묘사한 말레이 키스가 있다"며 "여자들은 땅에 쪼그려 앉고 남자들은 그 위에 매달리듯 하며 서로의 냄새를 빠르게 맡아 상대방의 향기를 채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푸아뉴기니 동부 연안 트로브리안드 군도의 키스 방식은 연인들이 마주 앉아 서로의 속눈썹을 조금씩 물어뜯는 것인데, 커셴바움은 "이 키스가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절정의 로맨스처럼 들리진 않겠지만, 트로브리안드에서는 키스 역할을 해낸다"고 말했다.

입술을 맞댄 키스, 그리고 여러 다른 방식의 키스에서 중요한 점은 그 순간 서로에 대해 가깝고 친밀하고 정보를 나눈다는 것이다.

서로의 입술을 누르며 나누는 키스는 거의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독특한 행위다. 만약 키스에 인류 진화의 목적이 있다면, 더 많은 동물에서 키스 행위를 볼 수 없는 이유는 뭘까?

이 질문에 대해 멜리사 호젠붐 BBC 에디터가 2015년 BBC 어스에서 답변했다. 우리가 상대방의 얼굴에 가까워져야 했던 이유 중 하나는 상대방이 나의 냄새를 잘 맡게 하기 위해서다.

향기는 모든 종류의 유용한 정보를 드러낼 수 있는데, 이를테면 식습관, 질병 유무, 기분 및 유대감 등이다. 많은 동물들은 인간보다 훨씬 더 정교한 후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동물들은 인간처럼 서로 가까워질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