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아름다운 여자’를 검색해보세요"

"지금 구글에 들어가서 '아름다운 여자'라고 검색해보세요."

Atlas of Beauty 이미지 Image copyright Mihaela Noroc
이미지 캡션 평양의 군사 박물관에 있는 안내원

사진작가 미하엘라 노록이 시킨 대로 해보니 셀 수 없이 많은 검색 결과가 나온다.

"보이나요?" 그녀가 묻는다. "매우 성적인 이미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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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노록은 이 사진을 각각 네팔 카트만두(왼쪽)와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오른쪽)에서 찍었다

그렇다. 금발에 깨끗한 피부를 가진 날씬한 여성이 하이힐을 신고 있는 사진이 대부분이다.

노록은 "보통 저런 모습을 아름답다고 얘기하죠.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는 거예요. 불행히도요" 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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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독일(왼쪽), 이탈리아(가운데), 프랑스(오른쪽)에서 촬영한 사진

"여성은 항상 저렇지 않아요. 우리도 우리 나름의 서사가 있고, 고난이 있고, 힘이 있죠. 그것들이 보여야 해요. 젊은 여자가 항상 한 가지 이미지로만 각인되지 않도록, 우리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 본연을 모습을 더 내보여야 해요."

"하지만 구글을 탓할 수는 없죠. 구글을 사용하는 사람이 곧 우리들이니까요."

노록은 최근 첫 사진집인 '애틀라스 오브 뷰티(Atlas of Beauty)'를 냈다. 사진집은 500명의 여성을 찍은 사진을 담고 있다.

Atlas of Beauty 이미지 Image copyright Mihaela Noroc, India
이미지 캡션 "여성이 세계 곳곳에서 공권력의 일부로 활동하는 모습을 봐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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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노록은 이 사진을 콜롬비아(왼쪽)와 이탈리아 밀라노(오른쪽)에서 찍었다.

노록이 정의하는 여성의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그녀는 아름다움을 정의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여성 또한 남성처럼 다양한 나이, 직업, 그리고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제 사진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바로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을 담았기 때문이에요."

"보통 아름다움이나 여성에 관해 이야기하면,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닿을 수 없는 기준을 이야기하고는 해요."

"하지만 제 사진은 평범하고 자연스러워요. 그리고 놀랍게도 이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죠. 사진에서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지 못했기 때문에요."

500장의 사진은 각각 사진 속 인물에 대한 설명을 달고 있다.

장소에 대한 설명도 있는데 매우 다양하다. 네팔, 티베트, 에티오피아, 이탈리아, 북한, 독일, 멕시코, 인도, 아프가니스탄, 영국, 미국, 아마존 밀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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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애비와 앤젤라 자매 사진은 뉴욕에서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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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베레니스 토레스는 멕시코 연방 경찰의 헬리콥터 파일럿이다.

몇몇 장소는 다른 장소보다 촬영하기 까다로웠다.

"어떤 나라에 있느냐에 따라 촬영 허락 여부가 달라져요."

"보수적인 나라에서는 특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사회적인 압박이 있고, 남들의 시선을 더 신경 써요."

"그래서 그런 나라에 사는 여성을 촬영할 때는 보통 그 여성의 남성 가족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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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사진의 주인공인 프나는 이스탄불의 연기자다

"어떤 나라에서는 그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기에 굉장히 조심해요. 가령 파블로 에스코바르 같은 마피아가 있는 콜롬비아 같은 나라요."

노록은 이어 "제가 남성을 찍는다면 훨씬 쉬웠겠죠. 그들은 아내, 여동생 또는 어머니에게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되니까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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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왼쪽: 네팔 포카라, 오른쪽: 미얀마

노록은 가끔 포토샵을 이용해 사진을 수정한다고 한다. 하지만 인물을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아니다.

"사진을 찍으면, 처음에는 텅 빈 느낌이 있어요.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색감이 나오지 않아요."

"그래서 배경의 색감을 조금 더 살리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체형을 날씬하게 만든다든지 하는 일은 절대 아니에요. 그런 일은 저를 더 힘들게만 하죠."

"저 역시 자라면서 더 날씬해져야 한다거나 특정한 모습으로 비춰야 한다는 압박감에 피해를 본 당사자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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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그리스의 이도메니 난민 캠프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시리아를 떠난 세 모녀를 담았다.

노록의 사진집은 킴 카다시안의 '셀피'를 담은 사진집과는 매우 다르다.

"블로거나 유명인은 대중이 범접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기준을 세워요. 평범한 여성들은 그것에 공감하기 어렵죠."

"킴 카다시안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백만명에 달해요. 제 계정은 20만명이 보죠. 그 차이가 어마어마하지만 앞으로 자연스럽고 단순한 미의 기준이 점점 확산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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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프랑스 파리(왼쪽), 에티오피아(가운데), 그리스 델피에서 촬영한 사진

사진 관련 일을 하는 사람에게 노록이 줄 수 있는 조언은 무엇일까? 더 좋은 카메라를 사야 할까? 렌즈와 앵글에 대해 더 공부해야 할까?

그녀는 웃으며 아니라고 말한다.

"좋은 신발을 사세요. 많이 걷고, 많이 경험하게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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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노록이 독일 베를린에서 만난 리사는 배낭여행 중이었다.

이 기사에 포함된 모든 이미지는 미하엘라 노록의 사진집 '애틀라스 오브 뷰티(Atlas of Beauty)'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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