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이란 핵 개발 프로그램 숨겼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관한 자료를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관한 자료를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가동한 증거가 있다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주장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핵 개발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경제제재를 완화하는 '핵협정'을 미국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체결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핵 협상 과정에서 핵무기 프로그램을 운용한 사실을 철저히 감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프로젝트 아마드'라 불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지시각 30일 이스라엘 국방부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은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네타냐후 총리의 증거는 "과거 의혹의 반복일 뿐"이며 이미 "유엔 핵 감시기구가 확인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유치한 연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체결한 "이란과의 핵협정 폐기 여부를 고민 중이며, 5월 12일 전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30일 네타냐후의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주목할 만한 새로운 항목이 포함됐다"며 "이란이 강력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운영했고, 감추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성명서를 냈다.

반면, 영국 정부는 이란과의 핵협정이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관한 자료를 이미 미국에 전달했고 독일, 프랑스 등에도 추가로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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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프랑스, 독일, 영국은 이란과의 핵협정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난다 마커스, 외교전문 특파원, BBC News

이번 일은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활동'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얼마나 뜻밖의 폭로일까?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자료를 테헤란 내 비밀 장소에서 찾아냈다고 한다. 이는 대담한 첩보 활동이지만 중요한 건 어떤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는가다.

이란은 핵무기 프로그램이 없다고 부인해왔지만, 이란의 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고조됐다. 그 때문에 이란과 지난 2015년 핵협정을 채택했고 감시를 강화했다.

프랑스, 독일, 영국은 이란과의 핵협정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중순까지 결정을 내릴 예정인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네타냐후가 제시한 '증거'

네타냐후 총리는 30일 영어로 진행한 프레젠테이션에서 '프로젝트 아마드' 프로그램의 내용이 담긴 문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증거자료만 5만 5,000페이지에 달하며, 추가로 5만 5,000건의 문서가 담긴 CD 183장도 이란 테헤란의 비밀 저장소에서 찾았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프로젝트 아마드'를 통해 10㏏급 핵탄두 5개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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