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한림원 최대 위기...'올해 노벨문학상 시상 안한다'

스웨덴 한림원이 올해 노벨문학상 시상을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Image copyright AlfredNobel.org
이미지 캡션 스웨덴 한림원이 올해 노벨문학상 시상을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최근 성추문으로 논란에 휘말린 스웨덴 한림원이 올해 노벨문학상 시상을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논란은 지난해 11월 여성 18명이 한림원의 지원을 받아 작업한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에게 성폭행당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아르노는 혐의를 부인했고 아르노의 아내이자 한림원 종신위원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도 사임을 거부했다.

결국 다른 종신위원들이 물러났고 미온적 대응으로 비난이 거세지자 종신 사무총장과 프로스텐손도 결국 사퇴하면서, 한림원은 1901년 설립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

한림원은 3일(현지시간) "2019년 두 명의 수상자를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1·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1914년, 1918년, 1940년, 1941년, 1942년, 1943년 전쟁으로 인해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고, 1935년에는 적당한 후보작이 없어서 시상이 없었다.

한림원 측 설명은?

스웨덴 한림원은 성명을 통해 한림원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떨어진 이 상황에 이 같은 결정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한림원의 관행이 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조직 내 법규, 이해 충돌, 그리고 정보 관리 분야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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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앤더스 올슨 한림원 사무총장 대행은 장기적이고 총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위원들은 전통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시상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한림원이 지금 시상을 진행할 상태가 아니라는 의견이 거셌다.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전 세계를 휩쓴 것도 한몫했다는 의견이다. 수상자들 입장에서도 성추문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한림원에게 선택받는 게 부담스러울 거라는 거다.

사퇴라는 개념이 없다

'미투' 캠페인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여성 18명이 장클로드 아르노에게 1996년부터 최근까지 성폭행당했다고 밝혔다. 일부는 한림원 소유 건물에서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한림원은 아르노의 아내이자 한림원 종신위원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을 제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프로스텐손이 노벨상 수상자 명단을 사전에 유출한 혐의까지 받게 되면서 조직이 분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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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발해 종신위원들이 잇따라 관뒀고, 결국에 프로스텐손과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도 물러났다. 현재 11명의 위원들만 남았지만, 이 중 커스틴 에크만은 1989년부터 활동을 하지 않았다.

한림원 규정에 따르면 새로운 위원 선정에는 12명이 투표해야 한다. 학자, 문학가 등으로 구성되는 한림원 종신위원은 사퇴라는 개념이 규정에 없다. 단, 활동을 거부할 수는 있다.

이번 파문 이후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는 종신 위원의 사퇴를 허용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개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림원은 노벨문학상 선정은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라며 선정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조직 정비와 신뢰 회복 역시 시급하며 이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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