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국 배우의 방송 출연이 불러온 '생리 토론'

안젤라베이비는 2016년 포브스 선정 아시아 유명인 30세 이하 30인에 선정됐다 Image copyright @Angelababyct
이미지 캡션 안젤라베이비는 2016년 포브스 선정 아시아 유명인 30세 이하 30인에 선정됐다

생리 기간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일은 무엇일까?

그저 침대에서 쉬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고 회사나 학교에 가기조차 쉽지 않을 것이다.

만약 생리 중에 생방송에 출연하여 얼음물에 입수해야 한다면?

그것이 심지어 탐폰 사용이 흔하지 않은 국가에서라면?

중국 배우 안젤라베이비 (본명: 양잉)가 지난주 중국 유명 버라이어티 쇼 '킵 러닝'(Keep Running)에 출연해서 겪은 일이다.

다른 참가자들이 반복해서 찬 물에 입수하는 동안 안젤라베이비는 단 한 차례 물에 들어갔고, 일부 네티즌은 그가 '특별 대우'를 받았다고 비난했다.

"'킵 러닝'은 너를 위한 쇼가 아니야. 공주 대접은 집에서나 받으라고!" 한 네티즌은 이렇게 쓰기도 했다.

또 일부 네티즌은 안젤라베이비가 불편함을 '과장된 표정'으로 표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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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일부 네티즌은 안젤라베이비는 방송에서 '과장된 표정'을 지었다고 말했다

지난 일요일, 논란이 이어지자 안젤라베이비는 직접 웨이보를(중국의 가장 큰 소셜미디어 플랫폼) 통해 촬영 당시 생리 첫 날이었음을 밝혔다.

그의 글은 52,000회 이상 공유되고 60,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생리 첫날이었고 매우 불편한 상태였어요"

"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한 적은 없어요. 단지 의자에 앉아있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죠"

"춥고 두려웠어요. 특정 단어를 말하면 물이 쏟아지는 상황이었죠"

그는 온라인상에서 쏟아진 비난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건 악플을 받아들이고 그걸 긍정적인 에너지로 변화시키는 거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생리와 탐폰은 사람들이 꺼리는 대화 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네티즌은 출산 후 다시 쇼에 복귀한 안젤라베이비의 발언을 응원했다.

"여성만이 여성 생리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죠. 우리는 마음속에 사랑을 더 가지고 어둠을 덜 가질 필요가 있어요", "정말 쉽지 않은 일이죠. 생리 기간엔 모든 게 힘들고 고통스러워요. 물에 들어가는 건 더욱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였다면 안젤라베이비처럼 하지 못했을 겁니다.", "우리 사회는 여성에게 가혹해요. 기죽지 말아요" 등의 댓글이 그의 게시물에 달렸다.

그러나 안젤라베이비의 행동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가 정말 생리중이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죠? 그리 쉽게 믿을 수 있나요?" "만약 그렇게 힘들었다면 왜 쇼에 출연하고 물에 들어갔죠?"등의 반응도 나왔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생리에 관한 논쟁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올림픽 당시, 수영 선수 푸 유안후이는 생리로 지쳐 경기결과가 좋지 못했다고 말해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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