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사고 부상자 앞에서 '셀카' ...이탈리아 전역 충격

이탈리아 북부 한 기차역에서 열차 사고로 부상 당한 여성 앞에서 '셀카'를 찍는 남성 Image copyright ANSA/GIORGIO LAMBRI/QUOTIDIANO LIBERTA
이미지 캡션 열차 사고로 부상 당한 여성 앞에서 '셀카'를 찍는 남성

이탈리아에서 열차 사고로 심한 부상을 입은 캐나다 여성의 응급 구조 장면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은 한 젊은 남성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탈리아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이 사진은 사진기자 조르지오 람브리가 촬영한 것으로 그는 이 사건을 두고 "우리는 완전히 윤리 감각을 상실했다"며 개탄했다.

사고를 당한 캐나다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돼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사고가 일어난 피아센차 역에서 셀카를 찍은 젊은 남성을 붙잡아 해당 사진을 삭제하도록 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 남성의 범죄혐의는 포착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비극적인 현장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는 현장 사진이 이탈리아 신문에 실리면서 '윤리의식 실종' 논란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이탈리아 신문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이 남성이 한 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한 손에는 "승리를 의미하는 브이(V)" 사인을 그리는 것처럼 보였다고 평했다.

또 다른 신문 라 스템파 논평가는 이번 일을 두고 '인터넷을 부식시키는 암'이라는 표현을 했다.

"그 셀카를 찍은 남성이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자신의 영혼과 인격을 꺼버리고 '인터넷의 로봇'이 됐다"고 주장했다.

라디오 진행자 니콜라 사비노는 "인류가 멸종의 길로 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이것보다 더 충격적인 일은 없을 것"라고 글을 올렸다.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 람브리는 일요일자 피아첸차 신문 리베르타에 "예상할 수 없었던 야만스러움, 비극의 현장 앞에서 '셀카'"라는 제목으로 당시 목격했던 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또 페이스북에도 그 이야기를 공유했다.

셀카를 찍었던 남성의 도덕적 공감능력의 결여를 꼬집으며 아폴로 13호의 유명한 대사인 "휴스턴, 우린 문제가 있어요(Houston, We've got a problem)"라는 말을 인용해 제목을 달았다.

람브리는 철도 당국에 이 사실을 알렸고 그 남성은 경찰에 신원을 밝혔다.

하지만 캐나다 여성이 왜 열차에 치었는지는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열차문을 닫는 시스템에 결함으로 반대편 문이 열리면서 사고를 당한 여성이 굴러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그 여성이 기차가 역에서 출발할 때 선로로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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