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라디오] 미국 하버드대의 '역차별' 논란

하버드 측은 "아시아계 미국인 입학자 비율은 도리어 계속 늘고 있다"며 반박했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하버드 측은 "아시아계 미국인 입학자 비율은 도리어 계속 늘고 있다"며 반박했다

아래는 영국 공영방송 BBC 뉴스의 한국어 라디오, BBC 코리아 방송의 2018년 6월 19일 보도입니다.

[앵커] 미국 하버드대학교. 세계 최고의 종합대학 중 하나로 꼽히죠.

그런데 이 하버드대학교가 최근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아시아계 지원자들에게 의도적으로 낮은 점수를 줬다는 건데요.

사실 이런 논란의 배경엔 더 복잡한 문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김효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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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19일 BBC 코리아 방송 - 미국 하버드대의 '역차별' 논란

[기자] 전세계 대학 순위가 발표될 때마다 1, 2위를 놓치지 않는 미국 하버드 대학교.

매년 합격자 발표일엔 다양한 사연을 가진 합격자들이 세계 언론에 오르내리고,

'하버드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하버드 수재 1600명의 공부법' '하버드 말하기 수업' 등 하버드 관련 내용으로 출판된 책이 한국에서만 3천 권이 넘습니다.

최근 비영리 시민단체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은 이런 하버드가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를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호감도' 등 주관적 평가 항목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줘 왔다는 겁니다.

하버드 측은 "아시아계 미국인 입학자 비율은 도리어 계속 늘고 있다"며 반박했습니다.

하버드에 따르면 현재 학생 5명 중 1명이 아시아계입니다.

그런데 이같은 논란의 주요 논점은 단순한 인종차별이 아닙니다.

이 단체는 히스패닉, 즉 라틴계과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우대하는 하버드의 방침 때문에 도리어 아시아계 지원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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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같은 점수를 받았을 경우 합격 확률은 아프리카계, 라틴계, 백인, 아시아계 순으로 높았다

그동안 라틴계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미국 사회에서 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단체는 다른 항목에서 같은 점수를 받았을 경우 합격 확률이 아시아인의 경우엔 25%, 백인이면 35% 정도에 불과하지만 라틴계면 그 확률이 75%가 되고, 아프리카계면 95%로 치솟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몇 년째 비슷한 논란이 이어져 온 가운데 2016년 미국 대법원은 "백인이라 역차별을 받아 대학에 떨어졌다"는 한 학생의 소송을 기각하기도 했습니다.

'소수 인종'의 대학 입학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게 기각 결정의 요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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