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응원단, 청소하는 모습으로 세계를 사로잡다

Japanese soccer fans Image copyright Reuters

열띤 월드컵 경기가 끝나면 관중석은 보통 음식 쓰레기나 컵, 휴지 등으로 더렵혀지기 마련이다.

일본 팬들은 19일(현지시간)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 대표팀이 개막전에서 콜롬비아를 2:1로 이기면서 남미 팀에 대한 첫 승리를 따냈기 때문이다.

일본 대표팀이 콜롬비아를 해치우고 나자 일본 팬들도 자신들의 몫을 해치웠다. 경기장 내 자신들의 자리를 꼼꼼히 청소한 것이다.

챙겨온 큰 쓰레기봉투를 들고 좌석을 돌면서 일본 팬들은 관중석을 처음 도착했을 때의 모습으로 만들어 놓고 경기장을 떠났다.

이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사무라이 블루'의 서포터즈는 언제나 좋은 매너를 보여왔다.

"월드컵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다. 일본 팬들이 콜롬비아전에서 승리한 후 쓰레기를 줍는 모습. 축구 경기에서 인생의 교훈을 배운다. 내가 일본을 응원하는 까닭"

"단지 축구 문화만이 아니라 일본 문화이기도 하죠." 일본에서 활동하는 축구 전문기자 스콧 매킨타이어는 BBC에 말했다. 그는 일본 대표팀을 따라 러시아에서 취재 중이며 사무라이 블루 서포터즈의 남다른 행태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

"사람들은 종종 축구가 문화를 반영한다고 하죠. 일본 사회의 중요한 면모 중 하나는 모든 걸 완벽히 깔끔하게 하는 거고 이는 모든 스포츠 이벤트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축구도 물론이고요."

어린 시절부터의 습관

세네갈 팬들도 사실 올해 월드컵에서 같은 행동을 하고 있긴 하지만 이를 처음으로 시작했고 그것으로 유명해진 것은 일본 팬들이다.

일본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외국인들에게 이는 놀라운 일이다.

"외국인들이 경기가 끝나고 병이나 음식 포장지를 바닥에 놓고 가면 종종 일본 사람들이 어깨를 두드리면서 치워야 한다고 말하곤 하죠." 맥킨타이어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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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일본 팬들은 분명 즐길 줄 안다

이는 일본인들에게 어릴 때부터 주입된 습관이다.

"축구 경기 후 관람석을 치우는 것은 학교에서 배우는 행동의 연장입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학교의 교실과 복도를 청소하죠." 오사카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스콧 노스는 설명한다.

"유년기동안 꾸준히 이를 상기시키면서 이러한 행동은 많은 일본인들의 습관이 됩니다."

"일본 팬들이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승리한 후 경기장을 치우는 모습"

경기가 끝나고 청소를 하는 모습이 SNS에서 인기를 얻는다는 사실에 일본 팬들은 무엇을 느낄까? 그들은 자랑스러워 한다.

"청결해야 하고 재활용을 해야 한다는 의식이 높은 것과 더불어서 월드컵 같은 스포츠 행사에서 청소를 하는 것은 일본 팬들이 자신들의 삶의 방식에 대한 긍지를 표현하는 방법이자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노스 교수는 설명한다.

"지구를 위해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데 월드컵만큼 좋은 곳이 어딨겠어요?" 그는 덧붙인다.

그렇다고 축구에 대한 일본 팬의 열정이 다른 나라에 비해 부족하거나 과하다는 게 아니라고 매킨타이어는 말한다. 단지 그 열정이 폭력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행동 원칙을 무시하게 두지 않을 뿐이라는 것.

"따분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존중과 정중함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나라의 현실이에요." 그는 웃는다. "그리고 상대를 존중하는 것을 축구에도 연장하는 거죠."

"월드컵의 놀라운 점은 많은 나라와 사람들을 함께 모아서 이런 것들을 주고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거에요. 이거야말로 축구의 아름다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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