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이슬람 성직자가 목숨을 걸고 기독교인을 무슬림의 공격으로부터 구했다

기독교인들은 이 이슬람 성직자(가운데)의 용기가 아니었다면 죽었을 거라고 말한다
이미지 캡션 기독교인들은 이 이슬람 성직자(가운데)의 용기가 아니었다면 죽었을 거라고 말한다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성직자(이맘)는 지난 6월 30일 겁에 질린 채 자신의 마을로 달려온 수백 명의 가족들을 발견하자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기로 했다.

이들은 기독교인이 대다수인 인근 마을에서 도망쳐 온 것이었다.

이들은 300명 가량의 중무장한 남성들에게 오후 3시경(현지시간) 공격을 받았다고 말한다. 대부분 무슬림인 목축민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산발적으로 총기를 발사하고 마을의 집들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탈출할 수 있었던 이들 일부는 이맘이 살고 있는 무슬림이 대다수인 인근 마을로 도망쳤고 한 시간 정도 지나 마을에 도착했다.

이맘은 즉시 그들을 도와 자신의 집과 이슬람 사원(모스크)에 남녀와 어린이 262명을 숨겨주었다.

"먼저 여성들을 숨겨주기 위해 제 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 다음 남자들을 모스크로 데려갔죠." 이맘은 BBC 피진에 말했다.

BBC 피진은 신변 보호를 위해 이맘의 얼굴과 마을의 모습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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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플래토 주에서 수백 명이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 어린아이는 스스로도 부상을 입었고 부모가 살해당했으며 이제는 이모의 돌봄을 받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중부 지대에서는 이와 같이 농경을 하는 공동체와 유목을 하는 목축민들 사이에 충돌이 종종 발생한다. 땅의 접근권과 방목권을 두고 벌어지는 일이다.

이 지역은 또한 종교적 갈등 가능성도 높다. 목축민들은 풀라족이며 대부분 무슬림인데 반해 농부들은 베롬족이며 대부분 기독교인이다.

2018년에만 수백 명이 살해당했으며 수년 째 복수극이 이어지고 있다.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목축 관련 분쟁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보코하람으로 인한 사망자 수보다 더 많다고 한다.

무장한 자들이 도망간 사람들을 찾아 기독교인 마을 인근의 무슬림 마을에 들이닥쳤기 때문에 이맘이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사망자 수는 급증했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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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이 사내의 친척들은 풀라 목축민의 공격으로 살해당했다

마을 주민 한 명은 당시의 상황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처음에 그들은 우리보다 마을을 공격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경비초소로 달려갔죠."

"그런데 그러더니 경비초소에 총을 쏘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우리 모두 도망갔죠. 경비원까지도 도망갔어요."

공격범들은 마을 주민들이 모스크를 향해 달려갔단 이야기를 듣자 이맘을 찾아가 그가 숨겨주고 있는 사람들을 내놓으라고 말했다.

아무런 보호 장비도 없었던 이맘은 이를 거부했다. 그리고 그들이 모스크에 들어가는 것도 불허했다.

이맘은 모스크와 자신의 집을 불태우겠다고 위협하는 목축민들에게 애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맘은 무장한 공격자들 앞에서 바닥에 엎드렸다.

다른 무슬림 공동체의 사람들과 함께 그는 그들에게 떠나달라고 통곡했다.

놀랍게도 목축민들은 정말로 그곳을 떠났다. 그러나 인근의 교회 두 곳에 불을 질렀다.

이맘은 40년도 전에 이 지역의 기독교인들이 무슬림들이 모스크를 지을 수 있도록 허락해주었기 때문에 그들을 돕고 싶었다고 BBC에 말했다.

당시 기독교인들은 무슬림 공동체에 모스크를 지을 땅을 무료로 주었다고 그는 말했다.

"우린 베롬족들과 함께 살아왔기 때문에 지난 6월 30일에 벌어진 것과 같은 끔찍한 사건을 겪은 적이 없었습니다." 다른 무슬림 지도자는 BBC에 말했다.

이맘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사람들은 안도와 감사를 표했다.

"우리를 모스크에 들이고 나서 그들은 한번도 우리보고 나가달라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현지의 족장은 말했다.

"그들은 우리에게 저녁과 점심을 제공했고 우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대피한 마을 주민들은 이맘과 5일 동안 머물렀다가 난민 캠프로 이주했다.

2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난민 캠프에 머무르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은 친척이나 친구들과 함께 살고 있다.

이미지 캡션 나이지리아 중부에 위치한 플래토 주

모스크로 도망친 사람들은 본래 살던 마을로 돌아갈 수 없었다. 집은 파괴됐고 경비 시설이나 인력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현지의 한 풀라족 지도자는 BBC에 이렇게 말했다. "이번 공격을 실시한 풀라족들 상당수는 외국인입니다."

"우리가 모스크에서 이들을 막으려고 했을 때 이들 몇몇은 한 원로 부족민을 때리기도 했어요."

내가 마을을 방문했을 때 마을은 완전히 버려진 상태였다.

공격을 받은 교회도 보았다. 모든 의자들이 부숴진 상태였고 목사의 집은 불에 타버렸다. 목사 또한 그 화재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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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마을 교회가 공격을 받았다

당국은 지난 6월 30일 5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섯 곳의 시골 마을이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현지 주민들은 이를 부정하며 11곳의 마을이 공격받았다고 말한다.

"우리 애들 네 명을 죽였어요." 70세 남성은 눈물을 흘리며 BBC에 말했다. "이젠 제게 음식을 줄 사람도 없어요."

공격자들은 먼저 집과 상점들을 털고 나서 불을 질렀다. 심지어 가축들도 살려두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공격자들이 건물을 습격하면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무슬림의 표현)"를 외쳤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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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닭을 키우고 있던 이 건물도 불에 탔다. 닭들의 타버린 시체가 보인다

경비 병력은 오후 8시(현지시간)가 돼서야 개입했고 여성과 어린이를 주로 구조시켰다.

경비군 대변인 아다무 우마르는 여러 개의 공격이 동시에 발생했고 이 때문에 군이 대응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한다.

이번 폭력 사태로 인해 플래토 주의 세 지역에 통금 조치가 취해졌다.

무덤을 가리키며 한 주민은 마을이 입은 타격에 대해 설명하며 울었다.

"우리 마을에서만 83명이 죽었습니다." 그는 말했다. "이들이 어떻게 묻혔는지 보세요."

"우린 여기서 태어났습니다. 어디로 도망가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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