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매우 생산적'…북한 '실로 유감'

악수하는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

사진 출처,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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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일정이 7일 종료된 가운데 이번 북미 고위급 회담에 대한 양국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평양에서의 1박 2일 일정을 마치고 일본 도쿄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에게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매우 생산적(very productive)"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매우 복잡한 이슈이지만 우리는 거의 모든 중요한 이슈에 대해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부분은 큰 진전이 필요하고, 다른 부분은 더 많은 일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 외무성 측은 이번 고위급회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북한 외무성은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측의 태도와 입장은 실로 유감스럽기 그지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양측의 견해 차이는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외무성은 "미국 측은 싱가포르 수뇌상봉과 회담의 정신에 배치되게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요, 신고요, 검증이요, 하면서 일방적으로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나왔다"고 꼬집었다.

북한 측은 비핵화의 일환으로 '대출력 발동기 시험장 폐기'와 '미군 유골 발굴' 등 "광범위한 행동조치들을 각기 동시적으로 취하는 문제를 토의할 것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미국이 강조해온 '선 비핵화, 후 보상'이 아닌 '단계적 해법' 혹은 '행동 대 행동' 원칙을 고집한 셈이다.

후속 회담 및 협상에 대해서는 양측이 별다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 국방부가 미군 송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12일쯤 북한 관계자들과 판문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수뇌상봉과 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맺은 훌륭한 친분관계와 대통령에 대한 신뢰의 감정이 이번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앞으로의 대화과정을 통하여 더욱 공고화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5일 평양에 도착해 6일과 7일 이틀간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부위원장과 총 9시간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다.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