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라디오] 태국 동굴 소년들과 코치 등 13명 전원 구출

동굴에 갇혀 있던 소년이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동굴에 갇혀 있던 소년이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아래는 영국 공영방송 BBC 뉴스의 한국어 라디오, BBC 코리아 방송의 2018년 7월 10일 보도입니다.

[앵커] 태국 동굴에 2주 넘게 갇혀 있었던 축구단 소년 열두 명과 지도자 한 명이 전원 구출됐습니다.

전 세계가 이들의 생환을 간절히 염원했죠. 감동의 순간, 황수민 편집장이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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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0일 BBC 코리아 방송 - 태국 동굴 소년들과 코치 등 13명 전원 구출

[기자] 어둠이 내려앉은 현지시간 10일 저녁.

"마지막 5명의 구조를 끝으로, 13명 모두 동굴을 빠져나왔다"는 태국 해군 특수부대의 공식 발표가 전해지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전 세계 언론이 이 소식을 빠르게 보도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던 BBC 댄 존슨 기자가 생방송으로 관련 소식을 전하던 중에도, 생생한 환희의 순간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습니다.

구출된 소년들은 응급차에 실려 즉각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미지 캡션 잠수부들이 공기통을 이고 좁은 동굴 내부에서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 캡션 소년들은 잠수부들과 함께 잠수와 걷기를 반복하며, 손전등과 밧줄에 의지해 동굴을 빠져나왔다

소년들이 실종되고 마지막 구조자가 동굴 밖으로 나오기까지 무려 18일.

가족들은 예측불가능한 날씨와 동굴 속 수위 등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애끓는 속을 달래야 했습니다.

지난 6일 해군 특수부대 출신 잠수부가 동굴을 빠져나오다 공기 부족으로 숨지자, 구조 성공 가능성을 놓고 회의론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많은 이들은 숙련된 잠수부조차 쉽지 않은 이동 과정을 잠수 경험도 없는 소년들이 견뎌낼 수 있을지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구조 작업에 동원됐던 잠수부 아이반이 말합니다.

"열한 살 나이로 동굴 잠수를 한다는 게, 절대 평범한 일이 아니죠.

시야도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심각하게 위험한 환경에 잠수한 거예요.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서 말이죠. 정말 많이 걱정했어요."

("It's not in any way normal for kids to go cave diving at age 11.

They are diving in something considered an extremely hazardus environment in zero visibility, the only light that is in there is the torch light we bring ourself.

We were obviously very afraid of any kind of panic from the di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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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11~17살 사이 소년 12명과 코치는 지난달 23일부터 동굴에 갇혀 있었다

소년들이 그 긴 시간 동안 캄캄한 동굴 속에서 어떻게 버틸 수 있었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들의 생존 소식이 처음 알려진 직후 공개된 동굴 내부 영상에서 아이들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도리어 밖에서 걱정하고 있을 가족들을 안심시키려는 모습이었습니다.

함께 동굴에 갇혔던 스물 다섯 살의 지도자가 아이들에게 명상을 가르치며 심리 상태를 안정시켰다는 이야기도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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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축구단 소년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코치(맨 왼쪽)

심리학자 사리타 로빈슨 박사는 "이제 중요한 건 소년들이 다시 원래의 삶에 적응해 나가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인지적 붕괴, 그러니까 혼란스러운 상태가 이상 행동을 촉발하는 현상을 겪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구조 작업이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된 가운데 먼저 구조된 아이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가족과의 상봉도 미룬 태국 구조당국의 대처에도 박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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