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라디오] '춤 시위'로 체포된 이란 10대 소녀 두고 논란 확산

이란에서 춤을 추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는 '춤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춤을 추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는 '춤 시위'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미지 캡션 춤을 추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는 '춤 시위'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아래는 영국 공영방송 BBC 뉴스의 한국어 라디오, BBC 코리아 방송의 2018년 7월 11일 보도입니다.

[앵커] 보통 시위현장에선 고성 소리가 오고가죠.

그런데 중동국가 이란에선 춤이 시위에 사용됐다고 합니다.

언뜻 들으면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현지 당국은 춤 시위를 벌인 10대 소녀를 체포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서명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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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춤을 추는 동영상을 SNS에 올린 10대 소녀 경찰에 체포

[기자] 청바지에 민소매를 입은 소녀가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춥니다.

올해 18살인 마에데 호자브리.

'외출할땐 머리를 감싸는 히잡을 둘러라', '남성 앞에선 춤을 춰선 안 된다' 라는 이슬람 규정이 여성에 대한 차별이자 현 시대에 맞지 않다며 춤 시위를 별여 온겁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호자브리의 춤추는 동영상엔 3만 명의 지지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결국 이 소녀를 체포했습니다.

이란이 따르는 이슬람 율법에 맞지 않는 음란한 춤을 췄다는게 체포 이유.

체포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 여론이 일었고, 남성들도 춤 동영상을 올리며 이번 체포에 항의했습니다.

이란 출신 한 여성 기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10대 소녀 체포는 과하다고 말합니다.

"이란은 지난 40년간 여성의 인권을 빼앗아갔습니다. 우리의 머리를 가리라고 한 건, 신체 일부 그리고 정체성을 앗아간 행위입니다"

("The government of Iran took our bodies, our identities, our hair, hostage for 40 years.")

현재 이란에선 춤은 범죄가 아니라는 인터넷 게시물이 줄을 잇고 있고, 앞서 4년 전에도 춤추는 여성을 체포한 사건이 들춰지면서 이란 여성의 자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