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놀이와 '전쟁을 선포'한 캐나다의 주택 단지

아이들이 밴쿠버 아일랜드의 아티전 가든스의 도로에서 놀고 있다 Image copyright Christa Howard
이미지 캡션 아이들이 밴쿠버 아일랜드의 아티전 가든스의 도로에서 놀고 있다

거리 한가운데서 돌차기 놀이를 하고 자전거를 타며 스프링클러 사이를 뛰어다니며 행복하게 놀고 있는 어린이들. 친숙한 여름날의 풍경이다.

그러나 밴쿠버 아일랜드의 조용한 동네인 아티전 가든스에서는 이를 볼 수 없다.

캐나다의 이 동네는 거리에서 하는 모든 놀이를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학부모들은 격분했으며 지역 매체들은 이 동네가 '놀이에 전쟁을 선포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아티전 가든스는 밴쿠버 아일랜드의 슈메이너스에 위치한 주택 단지다. 단지 내 도로의 소유권은 주택 보유자들이 공유하고 있으며 주민회의에서 이를 관리한다. 이 조례는 6월 26일 찬성 15표 반대 4표로 통과됐다.

조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동거주 구역이나 주차가 허용된 구역을 오가는 것 이외의 용도로 도로를 사용하는 것은 금지된다. 도로에서 하키, 야구, 농구, 스케이트보드, 분필 그림, 자전거 타기 등의 스포츠나 놀이 행위는 할 수 없다."

이러한 포괄적인 금지로 11명의 아이를 둔 네 가족이 분노했다. 부모들은 단지 내 도로가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며 아이들은 항상 감독을 받는다고 말한다.

어머니이자 단지 거주자인 크리스타 하워드는 "아이들을 독립적인 사람으로 좀 더 자유롭게 키우고 싶어도, 밖으로 나가 친구들과 놀 수조차 없는 상황이라면 힘들죠."라고 말했다.

캐나다 언론에서도 이 문제가 논란이 됐다. 한 신문은 이 단지가 "놀이에 전쟁을 선포했다"고 표현했다.

거리에서 하키를 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의 조례는 캐나다의 도시와 주택 단지에서 상당히 흔하다. 그러나 아티전 가든스의 조례는 과도하다는 말이 나온다.

주민회의 회원 중 유일하게 언론과 대화한 밴디 노블은 조례에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현지 언론 밴쿠버선에 조례가 어린이의 안전을 염두에 두고 통과됐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사각지대가 있는 길모퉁이에서 차량과 자전거를 탄 아이들이 부딪힐 뻔한 일이 몇번 있었어요."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조례는 좀 너무해요. 저희는 상황을 진정시키고 타협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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