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정상회담: 첫 공식 회담에서 나온 논란의 발언

두 정상은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첫 공식 회담을 했다 Image copyright Reuters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첫 공식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두 시간가량 비공개 회담을 한 후 한 시간 공동기자 회견을 했다. 이날 상당히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회담에 앞서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 간의 만남을 우려했고, 일부는 회담 자체를 반대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지난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최근 러시아 정보부 소속 군인 12명이 관련 혐의로 기소됐기 때문이다.

반면, 공화당 측은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 다양한 의제를 논의할 것으로 기대했다.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원내총무는 "미국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우리 모두의 책임'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들어온 첫 질문은 그가 트위터에 올린 '최근 미-러 긴장관계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의 발언 의도였다.

그는 자신의 발언을 번복하지 않고 다만 "책임이 양국 모두에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양측 모두 "실수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개입, 크림반도 합병, 영국에서 발생한 독극물 공격, 선거개입 의혹 등에 대한 언급은 거부했다.

다만, 자신의 대선 캠프와 러시아가 "공모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발언했다. 이는 현재 미 정보기관이 조사하고 있는 러시아 선거 개입 의혹과 아직 수사하지 않은 공모 정황을 함께 거론한 것이다.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한 사실을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장 등 정보관계자들이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그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푸틴이 자신에게 러시아의 개입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며, "왜 러시아의 소행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미 정보기관의 수사를 부정하고 러시아의 의견을 들어 준 것이다.

미 정보당국은 또 한 번 난처한 상황에 부닥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임명한 인사가 책임자로 있다는 점이 다르다.

트럼프의 발언 직후 코츠 국장은 성명을 발표해, 정보당국은 "사실에 기반한" 조사를 하고 있으며, 러시아 측은 "지속적이며 다각적인 노력으로 우리의 민주주의를 침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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