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부고를 남긴 5살 소년의 사연

매티어스의 부모는 그의 평소 모습을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Image copyright Emilie Matthias
이미지 캡션 매티어스의 부모는 그의 평소 모습을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암으로 숨지기 전 스스로 부고를 쓴 소년의 어머니는 아들의 편지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에 감사함을 표했다.

올해 5살 가렛 매티어스는 최근 미국 아이오와 주의 장례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부고를 알렸다.

그는 슬픈 장례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마지막은 "나중에 봐 바보들아"라며 장난스러운 말로 마무리 했다.

지난 14일 장례는 그의 바람처럼 그의 짧은 생을 "축하하는" 자리로 대신했다.

그의 부모에 따르면, 악성 희소 암을 앓던 매티어스는 지난 9개월간 "끔찍한" 시간을 보낸 뒤 지난 6일 숨을 거뒀다.

부모인 에밀리와 라이언은 지난 6월 아들의 상태가 말기인 것을 알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엄마인 에밀리는 "한 가지 생각했던 것은 부고를 보면 정작 어떤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라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가렛에 대해 알았으면 했고, 그래서 그의 말을 직접 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의 부모는 가렛이 숨지기 전까지 나눴던 대화들을 모아 부고를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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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그는 평소에 '죽고 나면 고릴라가 될 거야'라고 말했다

'대단한 가렛의 팬티'란 제목의 부고에는 아이가 평소 좋아하던 것을 적었다.

가렛은 평소 "여동생과 놀기, 내 파란 토끼 인형, 스래쉬메탈 음악, 케어 센터 친구들, 베트맨과 또 포트(정맥 삽입관)를 살피기 전 잠들게 해 주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평소 가렛이 싫어했던 것도 적었다.

그는 "바지, 더럽고 멍청한 암, 내 몸 안의 포트를 점검하는 것 그리고 체리 방귀 냄새나는 원숭이 코"를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죽음에 대해 "난 죽으면 고릴라가 돼서 아빠한테 똥을 날릴 거야"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부모는 그에게 장례를 어떻게 치렀으면 좋은지도 물었다.

그는 "난 화장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토르가 엄마에게 했던 것처럼 그리고 나무로 해서 내가 고릴라가 됐을 때 안에 지낼 수 있게 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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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그의 바람대로 장례식에는 5개의 놀이용 풍선집이 설치됐다

또 "장례는 슬프다지만 전 5살이니 5개의 바운스 하우스(놀이용 풍선집)와 베트맨하고 스노우 콘이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그의 사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 전역과 해외에도 알려졌다.

에밀리는 "말문이 막힐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고 밝혔다.

"전 세계 각지에서 연락을 받았어요. 가렛의 말에 많은 사람이 공감했다는 것이 놀랍고 감사할 뿐이죠"라고 말했다.

지난 토요일 에밀리와 라이언은 그의 바람대로 "기념 파티"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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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토르, 스파이더맨, 베트맨, 원더우먼도 등장해 여동생을 위로했다

"매우 성공적이었어요 지역 내 많은 분이 오셨죠"라고 에밀리는 말했다.

"물론 5개 바운스 하우스, 베트맨, 원더우먼, 스파이더맨 그리고 스노우 콘도 있었고요."

그뿐만 아니라 영화 토르의 아스가르드식 장례처럼, 궁수가 불이 붙은 화살을 집 인근 호수에 띄운 모형 보트에 쏘아 올리기도 했다.

또 화장한 그의 유골을 나무에 뿌리려고 계획 중이다.

"장례식이 꼭 슬퍼야 하는 건 아니에요. 비록 우리 아이를 잃은 상실감이 크지만, 기념행사를 한 것은 지금까지 제가 계획한 것 중 가장 잘한 일 같아요"라고 에밀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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