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트랜스젠더 택배기사, 성차별로 회사 고소

Hayley (Stanley Hayley)

공유경제 기업에서 택배기사로 일하는 트랜스젠더 여성이 차별 문제로 회사를 고소했다.

이름을 스탠리에서 헤일리로 바꾼 이 트랜스젠더는 성전환을 이유로 괴롭힘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공유경제에서 노동권을 둘러싼 논란은 주휴수당과 같은 임금에 관련된 문제에 집중되는 편이다.

런던에 위치한 뉴트카고는 헤일리가 고의로 창고문을 파손하여 헤일리와의 관계를 끝냈다고 말한다.

공유경제라는 표현으로 거론되곤 하는 '긱 이코노미'는 단기로, 일한 시간 만큼만 받는 프리랜서 노동이 특징이다.

헤일리의 사례는 공유경제에서 처음 부각된 LGBT 인권 및 차별 문제로 여겨진다.

이 사례는 직장 내에서의 품위 문제를 다루고 있다. 기존 업계와 공유경제 모두에서 중요한 문제다.

'시선을 더 받죠'

런던 동남부의 버몬지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에서 헤일리(그의 본래 이름은 스탠리 헤일리이나 자신의 성을 이름으로 따왔다)는 내게 택배기사로서의 하루 일과를 준비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 그리고 매니큐어를 바른 후 갖고 있는 놀랄만큼 다양한 신발 중 플랫슈즈 한 켤레를 고른다.

지난 12년 동안 늘 해왔던 일과이지만 뉴트카고가 자신과의 계약을 해지한 지난 1월에는 중단됐다.

헤일리는 사람들이 택배기사에 대해 흔히 떠올리는 사람과는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은 저를 불편해하지 않아요." 그는 말한다.

"그보다는 궁금해하죠. 시선을 더 받아요. 그렇게 대화가 시작될 수도 있죠."

"심지어 때로는 전화번호도 받는다니까요." 그는 농담도 덧붙였다.

지난 1월까지 헤일리는 뉴트카고에서 일했다. 그의 업무는 택배를 자신의 화물차에 싣고 런던에서 이를 배달하는 것이었다.

회사는 그를 자영업자로 분류했다.

그는 그러한 분류를 부인한다. 그는 자신이 '노동자' 또는 '종업원'이었으며 따라서 노동자나 종업원이 받는 권리와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한다.

Image copyright S Hayley
이미지 캡션 헤일리는 2018년 1월까지 뉴트카고에서 일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뉴트카고에서 일하면서 여러 문제를 겪었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이 계속 제가 아침에 물건을 싣는 자리에 뭔가를 놓았어요." 그는 말한다.

"한번은 제가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70개의 상자를 손으로 하나씩 치워야 했죠."

"우울했죠. 화도 났고요. 가끔 직원들이 들어오면 제 쪽을 가리치며 키득거리곤 했어요."

"제 자전거의 앞바퀴가 느슨해졌고 집에 가는 길에 떨어졌어요."

"불평을 해봤지만 그냥 무시하더군요. 가망이 없다는 기분을 느끼게 돼요."

뉴트카고는 헤일리가 고의로 창고문을 망가뜨렸다며 그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그는 이를 부인한다.

그는 이제 자신의 성전환으로 인한 괴롭힘으로 차별 소송을 제기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노동자' 혹은 '종업원'이었음을 입증해야 한다. 그가 자기 자신의 택배 사업을 하던 독립 계약자라는 회사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공유경제 하에서의 권리

올해 초 정부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영국 전체 인구의 4.4%에 달하는 280만 명이 공유경제에서 일한 바 있다.

기업들은 이들에게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주장하나 이는 한편으론 '노동자'나 '종업원'으로 분류되는 이들에 비해 권리나 혜택 측면에서 훨씬 적게 받는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노조와 공유경제에서 일하는 이들 중 일부는 권리를 부인하고 혜택을 아끼려는 기업들이 이들을 거짓으로 독립 계약자로 분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일련의 법적 쟁송에서 우버 운전기사, 배관공과 자전거 택배기사를 비롯한 다양한 집단이 법원에 의해 '노동자'로 인정받았다.

지금까지 공유경제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지위에 대한 논란은 주휴수당, 연금, 최저임금을 비롯한 금전적 권리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거짓으로 독립 계약자로 분류된 이들에게 허락되지 않은 또다른 것 중 하나는 차별로부터의 보호다.

이러한 보호가 없으면 사용자는 여성이나 소수인종, 소수자를 불공정하게 대우할 수 있다.

'잘못된 일이에요'

헤일리의 사례는 영국독립노동자조합의 지원을 받고 있다.

제이슨 모이어-리 사무총장은 "정부가 법을 집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사례를 제기하게 됐다고 말한다.

"정부는 소위 공유경제에서 일하는 이들이 올바르게 분류되고 그들의 응당 받아야 하는 권리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보호해야 합니다."

뉴트카고는 BBC에 보낸 성명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스탠리 헤일리 씨가 의도적으로 창고문을 트럭으로 충돌하여 파손한 사건 이후 그와의 관계를 종결했습니다."

"그와의 계약을 종결하기로 한 결정은 순전히 이 사건으로 인한 것입니다."

"다른 모든 자영업 계약자들은 같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헤일리에게 이번 사건은 원칙의 문제다.

"잘못된 일이에요." 그는 말한다.

"어떠한 식으로든 차별을 받고 있다면 이들에게 정의를 가져다 줄 수 있어야해요."

"사람을 상품처럼 대하고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도망갈 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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