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 가을 미국으로 초청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Image copyright Reuters
이미지 캡션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올가을 미국으로 초청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현재 이를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 시민에 대한 러시아 사법 당국의 조사를 허용해달라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청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가 미국 내 비난이 빗발치자 반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둘이 정확히 어떤 논의를 했는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아직 두 번째 정상회담에 대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이후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 두둔 발언이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곧 번복한 바 있다. 아울러 19일(현지시간)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은 "큰 성공"이었고, 다음 회담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정상회담에 소식에 대한 반응은?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열린 애스펀안보포럼에서 생방송 인터뷰 도중 소식을 접했다.

진행자가 트위터를 통해 발표된 해당 소식을 전하자 그는 몰랐다는 듯 "다시 한번 말해달라"고 말했다. 이후 내용을 다시 듣고 웃으며 "그거 특별하겠군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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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푸틴은 트럼프에 '범죄 혐의자 맞조사'를 제안하며 중간에서 만나자고 했다

이어 통역관만 배석한 헬싱키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사이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와 푸틴의 단독회담 중에 오간 대화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두시간 동안의 헬싱키 회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 전까지 대통령은 푸틴을 일대일로 만나서는 안 된다. 미국에서도, 러시아에서도 그 외의 장소에서도 만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속편을 준비하는 트럼프

뉴스 분석: 앤서니 저커 BBC 북미 담당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러정상회담이 "큰 성공"이었고 정보기관의 윗선은 이번 회담에 매우 만족했다고 말한 바 있다. 마치 그것을 확실히 증명하고자 하는 듯, 그는 지금 '속편'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속편의 배경은 워싱턴이다.

하지만 회담 후 백악관이 트럼프-푸틴 파문을 관리하느라 회견 후 사흘 내내 진땀을 흘렸다.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비난이 거셌기 때문이다. 또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 역시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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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러시아 관련 발언을 하던 도중 잠시 정전이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의식했을 수도 있다. 바로 전반적으로 미국인은 대통령의 러시아 관련 정책에 비판적이지만, 공화당 텃밭은 긍정적이라는 결과다.

대통령은 대선 주자 시절부터 미국이 러시아와 더 긴밀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물론 취임 1년 차에 이 목표는 암초에 부딪혔다. 그런데도 그는 굳건한 지지기반에 힘입어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대단한' 제안

트럼프 대통령은 헬싱키 회담 후 거센 역풍에 휘말렸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상대국에서 범죄 혐의를 받는 양국 인사들을 맞조사할 것을 제안한 것이 '대단한(tremendous)' 제안이라고 말해 비판을 샀다.

러시아의 제안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러시아 정보요원 12명을 미국에 보내 미 법무부 조사를 받게 할 테니, 러시아가 사기 혐의를 주장하는 마이클 맥폴 전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 등 미국인 2명을 직접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이 제안에 격분했고 19일 상원은 만장일치로 이 제안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직접 조사하겠다고 했었던 미국 기업가 빌 브라우더는 BBC에 트럼프가 자신을 "푸틴에 넘겨주지 않아" 다행이라며 트럼프는 이 제안을 받자마자 반대를 해야 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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