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미국 전역에 레모네이드를 판매하는 13세 소녀

울머는 네 살 때 처음 레모네이드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 출처, Me&The B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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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머는 네 살 때 처음 레모네이드 판매를 시작했다

BBC의 더 보스(The Boss)는 전 세계 성공한 기업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주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레모네이드 사업가 미카일라 울머를 만났다.

올해 13세의 미카일라 울머는 미 전역에 500개가 넘는 점포에 자신의 레모네이드를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얼마 전 학교 수학시험에선 C를 받아 실망하기도 한 평범한 십 대다.

'미 앤드 더 비즈 레모네이드(Me & The Bees Lemonade)'를 창업하고 경영하는 울머는 현재 학업도 병행하고 있다.

하루는 학교 교실에서 또래 아이들과 수업을 받는가 하면, 어느 날은 창업가 회의에서 연설을 한다.

그는 학업과 사업을 병행하는 것이 "물론 쉽지 않다"고 말한다.

"때론 인터뷰나 방송 출연으로 수업을 빠져야만 하고, 또 학교에서 중요한 과제나 시험이 있어, 중요한 업무나 회의에 못갈 때가 있어요."

그의 회사는 연간 36만 병 이상의 레모네이드를 판매하고 있으며, 미 최대 슈퍼마켓 체인 '홀 푸드 마켓'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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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머의 레모네이드에는 꿀이 들어가 있다

그는 미국에서 성공한 가장 어린 사업가로 꼽힌다.

이제 겨우 십 대에 들어섰지만, 미 텍사스 오스틴 출신의 그는 이미 네 살 부터 사업에 발을 들였다고 한다.

2009년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처음으로 자신이 만든 레모네이드를 판매했다. 증조 할머니의 비법으로 만든 레모네이드를 집 앞에서 팔기 시작한 것이다.

할머니로부터 받은 레시피는 레모네이드에 꿀을 넣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최근에도 직접 양봉을 하다 벌에 쏘였다고 한다.

울머의 부모는 그가 벌이 무서워 도망치는 것 보다, 공부를 통해 수분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 벌의 역할을 이해하도록 도왔다.

이는 그가 후에 레모네이드 판매 수입금을 꿀벌 보호단체에 기부하는데도 큰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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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벌을 무서워했던 그는 이제 꿀벌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입소문을 탄 그의 레모네이드는 지역 피자가게 납품을 시작으로 빠르게 성장했으며, 울머는 수입금의 10%를 꾸준히 꿀벌 보전을 위한 일에 사용했다.

그의 나이를 고려할 때 실제 경영은 누가 하는지 의문을 갖는 이들도 있다.

"처음엔 저 혼자 했어요. 직접 레모네이드 즙을 짜냈죠, 부모님은 컵에 붙일 스티커를 디자인해 주셨어요"라고 울머는 밝혔다.

"점차 사업이 커지자 '혼자 감당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엄마 아빠한테 '로고는 어떻게 만들죠? 생산공장은? 가게를 더 내려면 어떻게 해요' 라고 묻기 시작했어요"

경영학 학위와 마케팅과 세일즈 경험이 있는 부모의 도움이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

하지만 울머의 어머니는 부모 둘 다 식음료 사업 경험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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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머의 가족

울머는 팀워크 덕분이라고 말한다.

"우린 공동 CEO라고 할 수 있죠. 부모님이 하지 못하는 결정을 제가 내리기도 하지만, 부모님이 제가 못하는 결정을 하기 때문이죠"라고 덧붙였다.

"또 전 아직 어려서 모든 걸 다 알 수 없죠. 그래서 전 부모님의 조언과 의견을 존중해요."

그가 아홉 살 때인 지난 2015년 '홀 푸드 마켓'과 납품 계약을 맺은 것은 레모네이드 사업의 전환점이 됐다.

홀 마켓의 제나 질한드는 "미카일라와 그의 회사는 여러 면에서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맛도 좋으면서 독특한 상품뿐만 아니라 강하고, 열정적인 창업가가 돋보였다"고 회상했다.

또 "우린 어린 창업가로서 미카일라의 모습과 또 벌의 중요성에 대한 확신에 감명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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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울머는 아이디어로 투자금을 받는 미국의 '샤크탱크'란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6만 달러(한화 약 6700만 원)의 투자금을 받기도 했다.

또 방송에 출연한지 불과 2년 만에 미식축구협회로부터 80만 달러(약 9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울머는 이미 젊은 창업가와 또 미국 흑인계 사업가들에게 주는 다수의 상을 받았다.

미 음료업체 '서밋 베버리지 그룹'은 지난해부터 울머의 레모네이드 판매를 시작했다.

이 회사의 대표 제프리 소아스는 "좋은 상품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스토리가 없이는 눈에 띌 수 없다"며 울머의 상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또 "미카일라가 없이는 어려웠을 겁니다. 그의 역할이 중요하죠. 그러나 동시에 이들 가족은 서로 협력해 특별한 것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울머는 또 다른 사업도 구상 중이지만, 현재 학업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새로운 사업을 하고 싶어요. 회사가 하나인 건 때론 지루할 때가 있죠"라고 밝혔다.

"회사 이름과 로고를 디자인하는 걸 좋아해요. 제게는 가장 즐거운 일이죠."

그는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것이 좀 걱정되지만 새 친구를 만나고 이제 교복을 안 입어도 되니까 기대돼요"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