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뉴욕타임스,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 충돌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과 기자들을 '국민의 적'이라고 칭했다 Image copyright Reuters
이미지 캡션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과 기자들을 '국민의 적'이라고 칭했다

뉴욕타임스 아서 그렉 설즈버그 발행인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지속해서 기자들을 '국민의 적'이라고 칭하는 것은 "언론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설즈버그 발행인은 9일 전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공개회의에서 이에 대한 명확한 의견을 전달하고자 했으나,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엔 이 비공개회의가 "매우 좋았다"고 말했으나 이후 언론이 국민의 삶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스 아서 그렉 설즈버거와 백악관에 매우 좋고 흥미로운 만남을 가졌다. 언론에 의해 방대한 양의 가짜뉴스가 보도되는 것과 가짜뉴스가 어떻게 '국민의 적'이라는 표현이 되었는지 논의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슬픈 일이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 내용에 대해 발언한 것에 관해 입장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며 회동 내용을 공개했다.

설즈버그 발행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각한 반(反)언론적 발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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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설즈버그 발행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각한 반(反)언론적 발언"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짜 뉴스"라는 표현은 "사실이 아니고 해롭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설즈버그 발행인은 "그가 기자들을 '국민의 적'이라고 칭하는 것이 심히 우려된다"며, "이러한 선동적인 언어가 언론인들을 향한 위협을 증가시키고 폭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 경고했다"고 말했다.

설즈버그 발행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다른 나라에선 사실처럼 거론되고 있으며 일부 정권에서는 언론을 탄압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최근 CBS 뉴스에서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자'중 91%가 트럼프가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준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설즈버그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가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고, 미국의 민주주의적 이상을 훼손하며, 미국의 언론 자유와 언론 자유에 대한 헌신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국민의 적' 발언, 언제부터였을까?

2017년 2월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 및 NBC, ABC, CNN, CBS 등 미국의 주요 언론사가 '미국인의 적'이라고 트위터에 게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그 다음 주 회의에서 이 표현을 다시 사용했다고 한다.

"가짜 뉴스 언론 뉴욕타임스, NBC, CBS, CNN은 나의 적이 아니라, 미국인의 적이다!"

올해 6월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자녀들을 이민자 가족들로부터 분리하는 미국 이민 정책에 대한 논쟁 중에 이 표현을 다시 사용했다.

"왜 FBI가 가짜 뉴스 언론사에 이렇게 많은 정보를 주었을까. 그들(언론사)은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하고, 가짜 뉴스가 국민의 적인 만큼, 그들은 그들 마음대로 생각한다. 진실은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방식으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한 비난에 대응했다.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은 성공적이었다. '국민의 적'인 가짜 뉴스 언론을 제외하면 말이다. 테러리즘, 이스라엘의 안보, 핵 문제 등을 논의할 수 있는 두 번째 회담이 개최되길 기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국민의 적"이라고 표현했을 때 이는 많은 사람의 분노를 샀다. 제프 플레이크 애리조나주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는 백악관이 언론의 자유에 대한 "전례 없고 부당한" 공격을 한 사례라고 말했다.

BBC 앤서니 저커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해서 언론을 '국민의 적'이라고 표현하자 이는 일상이 되어 더이상 헤드라인을 장식하지 않게 되었지만, 기자들은 여전히 이와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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