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럼프, '말 폭탄' 주고 받던 이란에 '우리 언제든지 만나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좌)과 이란 루하니 대통령(우)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미국 트럼프 대통령(좌)과 이란 루하니 대통령(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제 조건 없이" "언제든지 원하는 시기"에 이란 지도자들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누구와도 만날 수 있고, 회담을 믿고 있다"라고 백악관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런 트럼프의 회유적인 접근 방식은 이란 하산 루하니 대통령과 거친 말 폭탄을 주고받은 뒤 나온 것이다.

지난 5월 미국은 이란의 핵 활동을 규제하는 대신 국제제재를 해제한 국제사회 이란핵협정을 파기한 바 있다.

미국은 2015년 이란핵협정에 서명했던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일 내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다시 부과할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은 중동 내 이란의 행보를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이란과 적대국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동맹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그들이 만날 용의가 있다면, 우리는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루하니 대통령 보좌관인 하미드 아부탈레비는 트위터를 통해 "핵 협정에 복귀하고" "이란 국가 권리를 존중해야" 대화를 위한 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이 성사되면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미국과 이란 정상 간의 첫번 째 회담이 될 예정이다.

이란을 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은 북한을 대했던 방식과 비슷하다.

그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도 서로 위협적인 '말 폭탄'을 주고 받은 후에, 정상 회담을 열었다.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란이 그들의 행동을 바꿀 의사가 있다면 회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과 만나서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주,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과의 분쟁이 낳을 수 있는 결과에 대해 경고'하던 루하니 대통령에게 분노를 표출한 바 있다.

루하니 대통령은 자국 외교관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이란과의 전쟁은 모든 전쟁의 어머니라는 점을 미국인들이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미국을 위협한다면 이란은 역사상 겪어보지 못했던 일을 겪을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공격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3일(현지 시각) "전혀 놀라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 5월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새로운 협상안 12개 조항을 내놨다. 여기에는 시리아 병력 철수, 예멘 반란군 지원 중단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과 이란이 서로 동의하지 않는 사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 트럼프는 2015년 핵 협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 의사를 보여왔다. 이 협정은 이란의 핵 개발 계획을 저지하는 대가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동결 자산을 해제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을 중동의 불안정한 세력으로 간주하면서 핵 협정이 이란으로 하여금 좀 더 공격적인 중동 활동을 펼치게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이란은 시리아에 수백 명의 병력과 수천 명의 민병대를 파견했으며 시리아 주둔 병력도 강화했다.
  • 걸프 지역 국가들은 이란이 예멘의 후티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해왔다. 미국의 핵심 동맹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의 주요 적국으로, 이란의 의도에 대해 거듭 경고해왔다.

왜 미국은 핵 협정에서 손을 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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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지난 2014년 이란 핵시설을 점검하고 있는 IAEA 시찰관

지난 5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핵협정 포괄적 행동 계획(JCPOA)을 "절대 하지 말았어야 할 끔찍하고 일방적인 거래"라고 평했다.

정치 평론가들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이 백악관 존 볼턴 국가안보 보좌관 등 이란 강경파들의 영향을 받은 것이며, 또 전임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정책을 문제 삼는 것의 일환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자체 핵 계획은 전적으로 비폭력적이며, 이란의 핵협정 준수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확인해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IAEA는 사찰단이 2017년 방문할 수 있는 모든 지역에 접근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밝혔으나, 이란 관리들이 금지령을 내린 군사 기지 진입은 시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이 이란의 핵 준수 여부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부분도 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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