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즈상: 쿠르드계 난민 '수학계 노벨상' 받아... 수학계 스타 탄생

수학 분야의 최고의 상인 필즈상을 수상한 난민 교수 코체르 비르카르 Image copyright Uni Cambridge
이미지 캡션 수학 분야의 최고의 상인 필즈상을 수상한 난민 교수 코체르 비르카르

브라질에서 지난 1일(현지시각) 수학 분야 최고의 상인 필즈상의 수상식이 열렸다.

국제수학연맹가 선정한 수상자 4명 중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수상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 교수인 코체르 비르카르다. 난민 출신이기 때문이다.

비르카르 교수는 이란의 쿠르드 거주 지역 마리반에서 태어나 테헤란대학에서 공부하던 중, 영국을 방문했고 난민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그는 "이런 날이 올 줄 꿈에도 몰랐다"고 심정을 전했다.

하지만 수상 30분 만에 시상식장에서 메달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비르카르 교수는 14캐럿의 금으로 만들어진 메달을 지갑과 핸드폰과 함께 서류 가방에 넣어 수상식이 열렸던 컨벤션센터에 잠시 놓았다. 서류 가방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되자마자 경찰에 신고해 결국 서류 가방을 찾았지만 메달과 지갑은 안에 없었다.

쿠르드 농장 태생

쿠르드 거주 지역 한 농장에서 태어난 비르카르 교수는 1980년에 시작되어 8년간 지속된 이란-이라크 전쟁 가운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콴타(Quanta)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수학 동호회실에 필즈상 수상자 사진이 걸려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을 보며 '나도 언젠가 수상자가 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당시 이란에서는 서방국가로 가는 것 자체도 꿈같은 얘기였다"고 그는 회상했다.

테헤란대학 재학 중 영국에 여행가게 되었고 정치적 난민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이미 영국 수학계에서 '대수 기하학'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필즈상은 어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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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즈상은 4년마다 수상되며 40세 미만 수학자에게는 최고의 영예다. 수상자는 1만5천 캐나다 달러를 현금으로 받는다.

이번 수상자로는 비르카르 외에 이탈리아의 알레시오 피갈리(34) ETH 취리히 대학 교수가 있다. 그는 현지 매체인 안사(Ansa)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기쁘다"며 "실감이 안 난다"고 소감을 전했다.

호주의 인도계 악샤이 벤카테슈(36) 스탠퍼드 대학 교수와 독일의 페터 숄체(30) 본 대학 교수가 함께 수상자로 선정됐다.

캐나다 출신 수학자 존 찰스 필즈가 1924년 토론토에서 개최된 국제수학자대회에서 제안해 만들어진 '필즈상'은 1932부터 시작됐다. 메달은 캐나다 조폐국에서 만들어진다.

지금까지 56명의 수상자가 있었으며, 이 중 단 한 명만이 여성이었다. 마리암 미르자카니 스탠퍼드대 교수였는데 지난해에 사망했다.

수학계의 "유명 인사"

이전 수상자들에 따르면 필즈상 수상은 이들의 커리어를 바꿀 것이라고 말한다.

2014년 수상자인 마틴 헤어러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는 BBC에 "수상과 함께 수학계의 유명 인사가 된다"며 "평소 수학자로서 살면서 겪어보지 못한 유명세라 잘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일반 수학자들에 비해 일반 대중과 소통할 일이 더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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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2014년 수상자인 마틴 헤어러

이전 수상자 중 정치인이 된 경우도 있다. 2010년에 수상한 세드릭 빌라니는 지난해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여당인 '앙 마르셰' 의원이 됐다.

헤어러 교수는 빌라니를 지징하며 "일부는 수상을 계기로 커리어를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에서 더 많은 업적을 내는 데에 집중하고 성공한 수학자로서의 삶을 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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