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부정선거' 항의시위 중 3명 사망

짐바브웨에서 대통령 선거를 둘러싸고 항의시위가 발생했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짐바브웨에서 대통령 선거를 둘러싸고 항의시위가 발생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에서 37년 만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를 둘러싸고 야당 지지자들의 항의시위가 발생했다.

경찰은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에서 군인들의 발포로 3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찰의 질서 회복을 돕기 위해 군인들이 하라레 중심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경찰이 시민과 대치하고 있다

야당 '민주변화동맹(MDC)'은 이는 로버트 무가베 통치의 "어두운 시절"을 상기시키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야당은 집권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이 지난 월요일 있었던 대통령 선거를 조작했다고 주장한다.

짐바브웨 선거 관리 위원회는 이날 대선과 함께 실시된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집권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대통령 선거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야당은 선거에서 야당 유력 후보인 넬슨 차미사가 승리했다고 주장한다.

유럽연합(EU)은 대선 결과를 발표하는 데 걸리는 시간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결과가 가능한 빨리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의 주장은 무엇인가?

집권당의 유력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에머슨 음난가그와 짐바브웨 대통령은 국영언론 ZBC를 통해 하라레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야당과 그 지도부 전체가 선거 과정을 방해하는 것으로 인한 국가적 평화를 어지럽히는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음난가그 대통령은 이후 그의 트위터에도 평화를 촉구하는 글을 게시했다.

Image copyright @edmnangawa

"비극으로 끝난 이 날을 보내며, 나는 그들(야당)을 따르는 모든 정치인과 지역 사회 지도자들이 이 말을 크고 명료하게 전달하길 바란다. '평화를 찾고 이를 추구하라!'"

시야비 법무부 장관은 군인이 폭력적인 군중을 해산시키고 평화를 되찾기 위해 하라레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그는 "군인의 존재는 사람들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법과 질서가 유지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군인들은 경찰을 돕기 위해 배치됐다"고 말했다.

이에 야당 대통령 후보 넬슨 차미사의 대변인은 "군인은 전쟁 중 살인을 하도록 훈련받는다. 민간인이 국가의 적이냐"고 물으며 군인 배치와 그에 따른 인명 손실을 비난했다.

Image copyright Reuters
이미지 캡션 무기로 시민을 제압하는 군인

그는 "오늘날 우리가 목격한 잔인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파원에 의하면 폭력 사태는 야당의 집권지인 하라레에서만 벌어졌고, 짐바브웨 다른 지역은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하라레에서 보도된 바에 따르면 보안군이 거리를 통제하고 있다고 한다.

'타이어가 불타는 혼돈의 광경'

BBC 품자 필라니 기자, 하라레

지난 1일 짐바브웨 하라레에서 시민들의 시위가 점점 과격해지자 군인 차량과 경찰차가 배치됐다.

야당은 아침부터 하라레의 여러 지역에 모여있었으나,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집권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했고 대선 결과 발표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하자 긍정적이었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야당 지지자들은 하라레의 혼잡한 거리를 따라 날뛰며 큰 돌과 막대기 등을 들고 집권당의 사무실로 향했다. 이들은 "우리는 대통령으로 넬슨 차미사를 원한다"고 외쳤다.

야당 지지자들은 대통령 선거를 조작했다고 믿고 있으며 야당이 승리한 것으로 발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타이어가 불타는 혼돈의 현장 속 수그러들 줄 모르는 군중을 제압하기 위해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을 사용했다. 수백 명의 군중들이 그곳에 있었고, 군중들은 경찰차에 돌을 던져댔다.

더 많은 시위자가 모인 도시의 또 다른 곳에서는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군인들이 채찍을 사용했다.

과거에 이런 충돌이 발생했을 때 경찰이 제압하던 수준만큼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이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추구해온 평화는 확실히 아니다. 이곳은 뭔가 변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결과는 무엇인가?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회의원 총선에서 지금까지 집권당이 140석, 야당이 58석을 확보했다고 짐바브웨 선거 관리 위원회가 발표했다고 한다. 짐바브웨 하원에는 210석이 있다.

5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투표 등록을 했고, 70%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짐바브웨 국영방송은 선관위가 오후 12시 30분(현지시간)에 대통령 선거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오직 의회 결과만이 발표됐다.

BBC 신가이 니오카 기자는 23명의 후보자 중 일부가 투표 결과 검증에 실패했기 때문에 아직 대선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후보가 완전히 당선되려면 투표의 50% 이상을 받아야 하고, 이에 실패할 시 9월 8일에 결선 투표가 시행된다.

선거 참관인의 의견은?

유럽연합은 대선 결과 발표가 지연된 것을 비난하며 짐바브웨 선관위에 이번 토요일(현지시간)까지 결과를 발표할 것을 촉구했다.

유럽연합은 언론의 편견, 유권자의 협박, 선관위에 대한 불신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정치적 풍토는 향상했지만, 경쟁이 수준 미달이고 신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미지 캡션 이번 짐바브웨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 70%가 투표에 참여했다

짐바브웨 정부가 유럽연합과 미국의 선거감시인단을 허용한 것은 16년 만에 처음이다.

아프리카 연합(Africa Union)은 선거가 "매우 평화로운 환경에서 이루어졌으며 매우 경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지적한 표를 사는 행위와 국가에 의한 위협, 그리고 지도자들의 편견에 대한 것은 확인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의 예비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대체로 법에 따라 평화롭게 실시됐다고 한다.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