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교통지옥 못 참겠다' 시위...학생 20여명 공격 당해

정부는 시위 발생 이후 24시간 동안 모바일 핸드폰 접근을 차단했다 Image copyright EPA
이미지 캡션 정부는 시위 발생 이후 24시간 동안 모바일 핸드폰 접근을 차단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열악한 교통 환경 문제 개선을 외치던 학생 25명이 정체불명의 집단에 공격을 당해 부상을 입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달 29일, 10대 학생 2명이 과속 버스에 치여 사망한 이후 7일째 교통 안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사고 당사자와 같은 또래인 수천 명의 학생들은 사고를 계기로 교통 환경을 개선해야한다며, SNS를 중심으로 시위를 조직해 거리에 나섰다.

학생들은 향상된 도로 안전, 교통량 통제, 운전자 점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공격을 가한 집단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이들이 집권 여당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정부는 시위 발생 이후 24시간 동안 모바일 핸드폰 접근을 차단했다.

학생들 외에 운송 노동자들 역시 파업을 일으킨 가운데 정부는 학생들에 교실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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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의사 압두스 샤비르는 이어 고무 총알로 인해 상처를 입은 학생들도 있으며, 몇몇 학생들은 '아주 위독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정부는 애초 시위에 나선 학생들이 위선적이라며 비난했지만, 이후 비판이 거세지자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현지 언론은 경찰은 군중 통제를 위해 최루탄과 고무 총알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부상 학생들을 돌보는 의사와 목격자들은 AFP통신에 부상자의 수가 100명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의사 압두스 샤비르는 고무 총알로 인해 상처를 입은 학생들이 있었으며, 몇몇 학생들은 "아주 위독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현지 기자들은 BBC에 그들이 시위를 반대하는 학생 집단인 방글라데시 차트라 리그(Bangladesh Chhatra League) 회원들에게 구타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또 자신들의 촬영 장비가 훼손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시위 중 거리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기자도 나왔다.

여성 기자는 그가 충돌 장면을 찍던 도중 추행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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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떠나지 않을 거예요. 저희는 안전한 도로, 안전한 운전자를 원합니다'

"정의를 원한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학생들은 교통법의 엄격한 집행을 외치며 7일째 주요 교차로를 차단 중이다.

한 학생은 AFP통신에 그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도로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떠나지 않을 거예요. 저희는 안전한 도로, 안전한 운전자를 원합니다."

현재 13세의 어린 소년부터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도로를 메우고 지나치는 운전자들의 면허를 확인하는 등 교통안전 향상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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