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테슬라의 상장 폐지를 고려 중이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외에도 로켓 벤처 회사인 스페이스엑스를 운영하고 있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외에도 로켓 벤처 회사인 스페이스엑스를 운영하고 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회사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상장 폐지하면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해 단기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공식 발표 대신 트위터를 통해 이를 먼저 발표했다.

이 계획을 실행시키기 위해서는 주주총회에서 투표를 거쳐야 하는데 머스크는 투자자들이 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주주들에게 테슬라 주식을 주당 420달러(한화 약 47만 원)에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가격보다 20% 정도 높은 수준이다.

머스크는 기존 주주 보유분을 매입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했다고 주장했으나 이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머스크는 비공개 전환에 대해 "최종 결정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는 7일 11% 상승해 주당 380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테슬라 주가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420달러에 테슬라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걸 고려 중이다. 펀딩은 확보했다."

머스크의 트윗 직후 보다 공식적인 발표를 기다리며 테슬라 주식의 거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됐었다.

이런 종류의 발표를 하는 데 트위터가 자주 사용되지는 않으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투자자가 해당 기업이 어떤 SNS를 사용하는지 고지받은 경우 기업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사용하여 발표하는 것을 허용한다.

그러나 머스크가 트위터를 사용하여 기업 관련 발표를 하겠다고 고지한 바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증권거래위원회와 나스닥 모두 이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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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테슬라는 최근 기록적인 손실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이후 머스크가 직원들에게 발표 배경을 설명하는 메시지를 공유했다.

테슬라 주식의 20%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머스크는 기업 비공개 조치가 테슬라로 하여금 주가의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매 분기마다 재무 목표를 맞춰야 하는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공매도 투자자들의 "부정적 선전"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공매도란 어떤 기업의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차익을 노리는 투자행위로,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현재 가격으로 판 다음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매입하여 차익을 얻는다.

"기본적으로 저는 테슬라가 외부의 방해 요소와 단기적 사고에서 최대한 자유로운 상태로 최고의 효율로 운영될 수 있게끔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는 이렇게 썼다.

머스크는 이전에도 공개 회사가 되는 것의 단점에 대해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머스크의 트윗은 초기에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트위터를 변덕스럽게 사용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만우절 때 머스크는 트위터에 테슬라가 부도났다는 농담을 했다.

역대 최고가 매물?

만일 테슬라가 주당 420달러로 비공개 전환하면 역대 최대 규모의 거래가 될 것이다. 총거래액은 테슬라의 부채를 포함해 800억 달러(한화 약 90조 원)를 넘을 것이다.

머스크의 계획에 따르면 기존 투자자는 주식을 계속 보유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주식을 계속 갖고 CEO로서 업무를 계속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루프벤처스의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는 머스크가 자신의 계획을 성사시킬 확률이 3분의 1 정도 된다고 말했다.

"현재 주가에 대한 16% 프리미엄은 기존 주주들에게 보유 주식을 내놓게 하는 충분한 인센티브가 못될 수 있어요."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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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테슬라는 현금 부족을 겪고 있다

분석: 킴 기틀슨, 뉴욕

일론 머스크는 주식시장 투자자들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테슬라가 결국 무너질 것이라는 데 막대한 베팅을 한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격분한 상태다.

7일 이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의 위협이 다가왔다. 머스크가 테슬라를 주식시장에서 빼고 비공개 회사로 전환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트위터에서 말한 이후다.

이 메시지로 테슬라의 주가는 급등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변덕스럽게 감정 폭발을 일으키곤 하며 또한 이상한 유머 감각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아둘 필요가 있다.

테슬라가 생산 목표량을 맞추는 데 애를 먹으면서 머스크의 이 두 가지 성격적 특징은 자주 드러났다.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테슬라가 아직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관심을 돌리기 위한 수작은 아닐까 의문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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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테슬라는 현금 부족을 겪고 있다

머스크의 발언으로 테슬라의 미래에 대한 추측은 더욱 무성해졌다.

테슬라는 가장 최근에 발표한 모델3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있다.

가장 최근 분기에는 기록적인 손실을 냈으며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살아남으려면 더 많은 투자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머스크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으며 다른 예상못한 일이 없다면 테슬라가 올해 하반기에는 수익을 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머스크의 트윗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가 테슬라 주식 3~5%를 구입했다고 보도한 후 등장했다. 사우디 국부펀드의 보유 주식 가치는 최소 19억 달러(한화 약 2조 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FT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감독하고 있는 사우디 국부펀드가 새로 발행된 주식을 매입하는 데 관심을 가져왔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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