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미국, 중국산 제품 18조원에 또다시 관세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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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23일(현지시간) 서로의 상품 160억 달러(한화 약 18조 원) 어치에 관세를 새로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이번 2차 관세 조치로 미국과 중국에서 생산한 상품 총 500억 달러(한화 약 56조 원)에 대해 새로 세금이 부과된다.
지난 7월 시작된 '관세 전쟁' 이후 세계에서 가장 경제 규모가 큰 두 나라 사이의 긴장은 격화됐으며 그로 인해 양국의 기업과 경제가 타격을 입었다.
이번 관세는 양국 관계자들이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지면서 발효됐다.
양국은 23일 이틀간의 무역 실무자 협상을 끝낼 예정이나 상황이 반전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해 새로 부과하는 160억 달러의 관세는 중국 시간으로 오후 12시에 발효된다. 화학 제품, 농기구, 오토바이 안테나 등의 중국산 제품 약 280종에 25%의 관세가 붙는다.
중국은 석탄, 의료기구, 자동차, 버스 등을 비롯한 미국산 제품 160억 달러 어치에 25%의 관세를 부과해 보복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미국은 초기에 부과하고자 했던 중국산 제품 500억 달러 어치에 대한 관세 부과를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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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무역에 대해 공격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미국 정부의 새로운 관세 부과 계획은 미국 무역대표부에 관세 반대를 반대한다고 말한 수십 개의 미국 기업들과 산업단체들의 입장과 대치된다.
많은 기업 관계자들이 새로운 관세가 자신들의 사업을 해칠 것이며 미국 소비자들에게 제시하는 가격을 올리지 않고서 또다른 세금을 흡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60억 달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던 제품들의 총액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지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미국에 들어오는 5천억 달러(한화 약 561조 원) 어치의 중국제 상품 모두에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제3라운드
미국은 2000억 달러 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세 번째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으면 이는 이르면 다음달에 부과될 수도 있다.
미 정부는 처음에 계획했던 10%의 관세 대신 25%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600억 달러 어치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신규 관세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의 위협에 맞대응하긴 보다 어려울 것이다. 중국의 기업들이 미국의 기업이 중국에 수출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제품들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
미 무역대표부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제3차 관세부과가 올해 미칠 영향에 대한 청문회를 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독단적"으로 양국 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보복을 다짐했다.
이미 경제에 타격
미·중 무역전쟁이 이미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징후들이 보인다.
주요 차량제조사들은 최근 무역 정책 변화로 업황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양국간의 보복관세의 격화가 2020년까지 세계 경제 성장률을 0.5%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