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분수에서 옷 벗고 목욕 즐긴 관광객 수배 중

외국 관광객들이 로마 분수에서 목욕을 하며 웃고 있다

사진 출처, @RomaFaSchifo/Twitter

사진 설명,

외국 관광객들이 로마 분수에서 목욕을 하며 웃고 있다

로마 유명 분수에 옷을 벗고 들어가 목욕을 즐긴 영어 사용 관광객들을 경찰이 추적 중인 가운데 이탈리아 부총리까지 이들을 "바보"라고 비난했다.

이 관광객들 중 한 명은 히득거리며 속옷까지 내리고 사진을 찍는다며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 영상은 로마 시민의 공분을 샀으며 '무지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들이 목욕을 즐긴 로마 분수는 이탈리아 통일 후 초대 왕을 기리는 기념비인 알타레 델라 파트리아에 있는 '조국의 제단' 분수였다.

이곳은 무명용사 군인들이 묻혀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알타레 델라 파트리아'는 로마의 전쟁기념관이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알타레 델라 파트리아'는 로마 전쟁기념관이다

영상을 보면 두 사람이 분수 안에서 서로 웃다가 이윽고 한 남자가 속옷을 벗고 카메라를 보고 또 웃는다.

이를 본 일부 행인들은 고개를 저으며 두 남자에게 분수에서 나오라고 말하는 듯 보였지만, 어떤 행인들은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현지 경찰은 지난 19일 발생한 이번 사건이 '불법적이고 모욕적'이라며 두 사람을 수배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역사에 대한 존중 부족'

이탈리아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는 "이탈리아는 그들의 집 목욕탕이 아니다"라며 "만약 잡아내면 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알게 될 것"이라고 분노했다.

로마 루카 베르가모 부시장 역시 "우리, 우리나라의 추억, 이 기념비의 대상인 장병들을 공격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로마와 이탈리아 역사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고 무지와 무례함에 우리가 직면해있다"는 말을 전했다.

베르가모 부시장에 따르면 지역 경찰이 이들을 적극 수배 중이며, 이들이 체포되면 최대한의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가디언은 로마 트레비 분수에서 "완벽한 셀피"를 찍겠다며 줄 서 있던 관광객들끼리 싸움이 일어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