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200년된 국립박물관 대형 화재
브라질 국립박물관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립 자연사 박물관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박물관에는 2천만 점이 넘는 소장품들이 있으며, 소방관들은 계속해서 진화에 힘쓰고 있다. 이번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포르투갈 왕실의 거주지였던 이 박물관은 올해 초 200주년을 기념하기도 했다.
브라질 현지 텔레비전에 보도된 화면은 2일(현지 시각) 저녁에 시작된 화재가 건물 전체로 어떻게 시작되고 번졌는지 보여준다.
전체 피해규모와 화재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화재 위기 맞은 브라질
캐티 왓슨, BBC 남아메리카 특파원
이번 사건은 그저 기록적인 화재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화재를 도시 전체를 향한 은유로 풀이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는 위기에 처해 있다. 커져가는 폭력, 심각한 경제적 쇠퇴, 정치적 부패가 합쳐져 이 도시에는 다시 한번 그림자가 드리웠다.
브라질이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어 올림픽을 개최했을 때가 불과 2016년이었다.
그러나 이 스포츠 행사는 브라질에 큰 타격을 남겼다. 연방정부의 지출이 삭감됐고,폭력사태가 증가하면서 관광객 수도 감소했다.
이번에 화재가 난 박물관도 오랫동안 자금 부족에 시달려왔다. 이번 화재로 브라질은 자국 문화유산에 엄청난 손상을 입게 됐다.
브라질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트위터에 "모든 브라질 국민에게 슬픈 날"이라며 "200년간의 일, 연구, 지식이 사라지게 됐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박물관 책임자는 브라질 현지 TV 글로보와의 인터뷰에서 화재를 "문화적 비극"이라고 표현했다.
한 박물관 직원은 이 방송을 통해 프로젝트 매니저가 "충분한" 박물관 운영 자금을 확보하는 데 "매우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내부 도서관 사서인 에드슨 바르가스 다 실바는 박물관 바닥이 나무로 돼있고, 내부에는 종이 문서처럼 아주 빠르게 연소되기 쉬운 물질이 많다고 현지 언론을 통해 설명했다.
사진 출처, Reuters
화재가 난 박물관에는 2천만 점이 넘는 소장품들이 있다
어떤 소장품 있었나
이 박물관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곳에는 브라질과 이집트 등 외국 소장품 수천개도 보관돼 있었다.
이 중에는 중요한 가치를 지닌 공룡 뼈와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견된 유물 중에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꼽히는 1만2천년 전 인류 뼈도 있다.
박물관은 고고학 유물, 화석, 운석 등도 소장하고 있다.
이전에도 박물관 직원들은 자금 절감 문제와 건물의 노후 상태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국립박물관은 1818년 궁중 박물관으로 시작했으며, 소장품을 이용해 과학 연구를 촉진할 목적으로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