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나치 아웃'... 독일 인종차별 반대 공연 6만5천명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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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반 나치 간판을 들고 나왔으며 몇몇은 '나치는 가라'고 외쳤다
6만5천여 명의 관중이 독일 동부의 도시 켐니츠에서 열린 인종차별주의 반대 무료 공연에 참가했다.
켐니츠에서는 최근 극우파 집회와 반대파의 맞불 집회가 연이어 열렸다. 지난달 35세의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의 용의자로 두 명의 이민자가 지목된 이후의 일이다.
펑크 밴드와 힙합 그룹들이 '우리가 더 많다'는 슬로건 아래 지난 3일(현지시간) 공연을 했다. 이 슬로건은 극우세력의 슬로건인 '우리가 국민이다'에 대한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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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전설적인 펑크록 밴드 디 토튼 호젠도 켐니츠에서 열린 반인종주의 공연에 참가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치 아웃(Nazis out)을 외쳤다.
공연 주최측은 관람을 희망한 모든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장소를 변경해야 했다.
3일에는 아프간 출신으로 여겨지는 한 이민자가 자신의 독일인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8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았다.
이 사건은 전국적으로 분노를 폭발시켰으며 극우세력들은 이를 반이민 운동에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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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5천 명 가량이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연은 3일 저녁 살인 사건의 희생자에 대한 1분의 묵념 후 시작됐다.
곧이어 그룹 크라프트클룹의 보컬이 관중들에게 연설했다.
"우리는 순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공연 한 번 열면 세계가 구원된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지 않습니다." 그는 말했다. "하지만 때론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공연이 진행 중일 때 현지 경찰은 지난 1일 열린 극우집회에서 기자를 공격한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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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반 나치 간판을 들고 나왔으며 몇몇은 '나치는 가라'고 외쳤다
그러나 이 공연에 반발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독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 공연에 대한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일부 보수파에게 비판을 받았다. 공연에 참가한 밴드 중에는 극좌파 폭력을 지지하여 기소된 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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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참석자가 든 간판 중 하나: '우리에겐 그 어떤 난민보다 당신이 더 이질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