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 '케냐인은 모두 원숭이'...인종차별 발언 중국인, 케냐에서 추방

류 자치는 돈을 벌기 위해 케냐에 머무는 중이었다고 한다 Image copyright Youtube
이미지 캡션 류 자치는 돈을 벌기 위해 케냐에 머무는 중이었다고 한다

케냐에 머물던 한 중국 남성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체포된 뒤 케냐에서 추방당했다.

류 자치로 밝혀진 한 동영상 속 남성은 케냐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케냐인을 "원숭이"라고 칭했다.

아직까지 류 자치는 발언에 대해 해명하지 않았다.

케냐 당국은 그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이후 그의 외국인 취업 허가증을 파기하고 체포했다고 한다.

류 자치는 케냐에서 오토바이를 거래하며 돈을 벌고 있었다.

류 자치를 촬영한 익명의 직원은 류 자치가 케냐가 "악취를 풍기고 가난하고 어리석은 흑인"이라서 싫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5일 해당 동영상이 온라인으로 유포된 지 몇 시간 만에 그를 체포했다.

언제 촬영된 동영상인가?

중국 대사관은 이 3분 정도 길이의 영상은 6월에 촬영됐고, 동영상 속 류 자치는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당 직원이 해고 이유에 관해 묻자, 류 자치는 그가 케냐인이기 때문이라고 답하며 케냐와 케냐인을 공격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케냐인들은 전부 원숭이들이다. 심지어 우후루 케냐타(케냐 대통령)도 원숭이와 같다"고 말했다.

중국 대사관 대변인 장강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류 자치는 이미 회사에서 잘못된 행동으로 벌을 받았고 해당 케냐 직원에게 사과했다"며 "그의 개인적인 발언과 감정이 대다수 중국인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왜 추방되었는가?

케냐 이민국은 트위터에 류 자치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기 때문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케냐의 수도인 나이로비에서는 피부색으로 인종을 차별하는 것은 불법이다.

"중국인 류 자치는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체포되었고 케냐에서 추방되었다."

과거 사례는?

케냐에서 누군가가 추방당한 것은 이번이 첫 번째다. 하지만 인종차별로 인해 체포된 사례는 또 있다.

2015년 나이로비에 있는 한 중국 레스토랑의 주인은 아프리카 손님들을 야간에 받지 않는 원칙을 실행해 사람들의 공분을 사 체포됐다.

BBC 케냐 특파원 소이는 "레스토랑 주인은 주류판매 허가 없이 주류를 판매한 것과 공중보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인종차별과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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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작년에 개통된 중국식 철도

중국 스탠다드 게이지 철도(SGR) 프로젝트를 위해 일한 케냐 직원들도 임금 차별과 부당대우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케냐 일간지 '더 스탠다드 (The Standard)'는 케냐 근로자들은 식사할 때 중국 직원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지 않는다는 "서면에 없는 규칙"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케냐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케냐인과 중국인 사이의 관계는 어떨까?

동아프리카에는 약 1만 명의 중국인들이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의 수는 중국이 더 많은 자본을 케냐에 투자하며 함께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나이로비를 해안으로 연결하는 철도 SGR 프로젝트를 포함해 수백만 달러를 케냐에 투자했다.

이번 주 초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던 케냐타 대통령은 "케냐의 발전을 지원하겠다는 중국의 공약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자치의 추방 가능성에 대한 소식은 나이로비 경찰이 불법 이민자 단속을 위해 중국 국영 방송사인 'CGTN(중국글로벌텔레비전네트워크)'을 강제 수사한 이후 하루 만에 나왔다.

일부 CGTN 기자들은 잠시 구금되었고, 법률 서류 확인 뒤 석방됐다.

AFP 통신은 중국 대사관이 중국인들이 경찰서로 연행됐던 사건 이후 외교적 경로를 통해 우려를 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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