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역대급 규모의 군사 훈련 실시

지난해 9월 진행된 러시아 군사 훈련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지난해 9월 진행된 러시아 군사 훈련

러시아가 약 30만 명의 병력이 동원되는 냉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군사 연습을 시베리아 동부에서 준비 중이다.

중국은 이 '보스톡-2018' 훈련에 3천2백 명의 병력과 다수의 장갑차량과 비행기를 보낼 예정이다. 몽골 또한 몇몇 부대를 파견한다.

이 정도 규모의 러시아 군사 연습은 냉전 기간이던 1981년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보스톡 2018은 더 많은 병력이 동원된다.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 간의 긴장은 고조된 상태.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29개국의 안보동맹인 NATO와 러시아의 관계는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 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한 이후 악화됐다.

크렘린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러시아에 대한 "공격적이고 비우호적인" 태도를 들어 군사 훈련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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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러시아는 최근 군사 훈련의 규모를 확대해왔다

군사 연습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11~12일에는 계획과 준비가 주로 이루어질 것이며 실제 훈련은 13일부터 5일 동안 실시될 예정이라고 러시아 육군대장 발레리 게라시모프가 인테르팍스 통신에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3만6천 대의 전차, 장갑차, 그리고 1천 대 이상의 비행기들이 보스톡-2018 군사 연습에 9월 11일부터 17일까지 참가할 것이라고 말한다. 보스톡이란 러시아어로 '동쪽'을 의미한다.

이번 군사 연습은 다섯 군데의 군 훈련장과 비행장 네 곳, 그리고 일본해, 베링해협, 오호츠크해에서 치러진다. 러시아 두 개 함대에서 80척의 해군 함선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영유권 분쟁의 대상이기도 한 일본 북부의 쿠릴열도 근처에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러시아는 말한다.

러시아 국방부의 TV채널 즈베즈다는 러시아 낙하산병 3개 여단이 중국과 몽골 접경 지대 인근에 있는 츠골 훈련장에서 치르는 훈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수천 명의 병력과 항공기 및 차량을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러시아 서부에서 동부까지 신속히 이동시키는 것이라고 TV 즈베즈다는 보도했다. 전투기의 공중 급유도 훈련에 포함된다.

보스톡-2018의 규모는 제2차 세계대전의 최대 규모 전투에 투입된 전력 규모와 비슷하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작년에 보다 작은 규모의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왜 지금인가?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신규 핵미사일을 비롯한 군의 현대화를 우선 순위로 삼았다.

러시아군은 전체 인원이 1백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상원의원이자 예비역 대령인 프란츠 클린체비치는 "우리의 부대와 사령부가 전투력과 협동 능력이 부족한 것이 서구에는 도움이 됐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서 우리는 다른 태도와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왜, 그리고 어떻게 훈련에 참여할까?

중국 국방부는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안보 위협에 합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양측의 능력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러한 위협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중국 국방부는 중국의 훈련 참여 규모에 대해 "병력 3천2백 명, 군사장비 900대 이상에 30대의 고정익 항공기와 헬리콥터가 참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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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중국과 러시아 해군 병사들은 작년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함께 훈련한 바 있다

몽골은 정확한 훈련 참여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장관 세르게이 쇼이구는 중앙아시아의 이슬람 극단주의가 러시아 안보의 주요 위협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무슬림이 대부분인 신장 자치구에 보안조치와 검열을 강화했다.

신장 지역에서는 수년 간 간헐적으로 폭력 사태가 발생하고 그에 따른 탄압이 잇다랐다. 중국은 이슬람 무장대원과 분리주의자들이 공모하여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중국의 보스톡-2018 참여가 러시아와 중국이 모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양국은 군사 협력을 강화해왔으며 이번 훈련에는 합동사령부를 조직할 예정이다.

이는 냉전 시기 소비에트연방과 중국이 전세계 공산주의 지도권을 두고 다투며 극동 지역의 국경에서 충돌하던 것과 대비된다.

NATO의 반응은?

NATO 대변인 딜런 화이트는 지난 5월 보스톡-2018에 관한 보고를 받았으며 이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모든 국가들은 자국군을 훈련할 권리가 있으나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태도로 치러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스톡은 대규모 분쟁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러시아가 중점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우리가 지금까지 봐온 패턴과 일치합니다. 러시아는 국방예산을 급증시키면서 군사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보다 독단적이 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NATO의 긴장은 왜 고조됐을까?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 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성향 반군을 지원하면서 러시아와 NATO의 긴장은 고조됐다.

NATO는 유럽 동부의 회원국에 4천 명의 병력을 추가로 투입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러시아는 NATO의 병력 증강이 충분한 이유도 없이 이뤄졌으며 도발적이라고 말한다. 러시아는 2013~2014년의 우크라이나 혁명은 서구가 주도한 쿠데타라고 말한다.

영국에서 전직 러시아 스파이였던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아가 신경독으로 공격을 받은 후 러시아 외교관들은 NATO 회원국에서 추방됐다. 영국은 러시아의 정보부대 GRU가 공격의 배후에 있다고 지목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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